영상물등급위원회가 선정성, 대사, 모방위험 등을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내린 영화
'반두비'. 주목할 점은 '반두비'는 이미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12세 관람가'로 상영돼 많
은 청소년들이 관람을 즐겼다는 점이다. 또한 관객평론가상과 한국장편영화 개봉지원상을 받는
등 평단에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올 7월 예정된 제 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어떻게 이루어진 영상과 대사길래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던 영화가 '청
소년 관람불가;'가 되었는지 궁금증에 차일피일 미룰수 없어서 오늘 만나고 왔다.
좀 까만 청년과 좀 노는 여고생의 수상한 로.맨.스.
엄마는 애인 챙기느라,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외톨이인 민서는 누구보다 자립심이 강한 당돌
한 여고생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원어민 영어학원 등록을 위해 갖가지 알바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버스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카림의 지갑을 수중
에 넣고, 발뺌하다가 엉뚱하게 그와 엮인다.
민서는 다짜고짜 경찰서에 가자는 카림에게 소원 하나 들어줄 테니 퉁 치자는 당돌한 제안을 하
고, 카림은 1년치 임금을 떼먹은 전 직장 사장 집을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민서는 얼떨결에
시한부 ‘임금추심원’이 되긴 했지만, 낯선 카림이 옆에서 걷는 것조차 신경이 쓰이는데…
일명 대한민국에서의 3D업종이라함은 일반 사람들이 꺼려하는 한마디로 몸고생,마음생을 겸비
한 돈 안되는 힘든 일을 가린킨다. 국내에서는 차츰 이런 일들을 국내인이 꺼려 하는 탓에 우리
나라보다 경제기반이 많이 낙후된 외국에서의 이주 노동자들로 채워진다. 우리의 일자리를 외국
인에게 빼앗긴다 하소연 할 필요로 없다. 외국 이주 노동자들 처럼 저렴한 임금에 힘든일까지 웃
으면서 하는 국내인들은 드물테니까 말이다. 이러한 3D업종에 종사하는 외국 노동자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외극 이주노동자들을 바탕으로 하는 중소기업은 하루 아침에 문을 닫아야
되는 이젠 우리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필요 요소 중 하나이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외국
노동자를 기피하지 말고 우리사회의 한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그들과 융화해나가야 된다고 생각
한다. 외국 이주노동자들의 범죄사건이 나면 대문짝만하게 떠드는데 국내인의 새발의 피도 못
미치는 비율이다. 그들도 사람이라서 유형은 선한사람,나쁜사람등등 천차만별이라서 그들을
일일히 간섭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들의 범죄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이젠 우리사회 일원
인 그들을 잘 서로 융화하여 가는 길만이 서로 좋게 바르게 상생하는 길이다.
위의 애기처럼 영화 '반두비'는 우리나라 여고생과 방글라데시의 이주 노동자를 통해서 위의 애
기를 영상이나 대사를 통해 전달하는 진중하고도 새겨 듣고 보고 할 좋은 영화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이 좋은 영화가 왜 '청소년 관람불가'가 되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첫번째로 선정성을 이
유로 그런 판정을 내렸다면 본인이 보기에는 1분도 안 되는 영상을 통한 남녀간의 몸이 섞인 성
행위도 아니고 여성이 남성한테 해주는 성행위 1분도 안되는 두장면, 이런 두장면이 청소년한
테 위해가된다면 삭제 상영하라고 하면 될테고, 두번째로 모방성을 빙자한 관람불가이다.
영어 과외비를 벌기위해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10분간의 장면인데 이 영화를 관람한 분은 느끼
시겠지만 본인이 영화를 여러편 본중에 이런 장면이 나오는 청소년 관람가 영화는 비일비재하
다. 비속어를 쓰는 용도도 본인이 보기엔 청소년에게 위해가 안 될 정도의 여고생 정도의 언어구
사일 뿐인데 왜 영상물등급위원회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내렸는지, 기준은 뭔지 아니면 속칭
'엿장수 맘이요'라고 하든지 도무지 그런 처사에 납득이 안 간다. 아예 솔직하게 '현정부 수호'
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 안위를 위한 애국자들의 처사라고 하면 그건 인정 하겠다. '영화 속 원어
민 영어 학원 차량에 'MB'라는 글자가 보이고 PC방 장면에서 '이명박 굴욕 사진'이 나오고 영화
속 또 다른 장면에는 원어민 영어 강사의 대사중 한마디가 '왜 한국인들은 이명박을 쥐라 부르
냐?' 또 편의점에서 점원과 술취한 고객이 '명박이'하고 한마디씩 외친거는 사살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현정부 비판을 한마디라도 하는 아무리 좋은 영화나 문화창작물은 '청소년 관
람불가'라는 판정이 당연지사 처럼 여겨져 제작을 기피 할 것이다. 영화를 감상하고 나서 씁쓸함
이 내내 가시지 않는다. 본인의 주위에 청소년이 있다면 천번이고 만번이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
'반두비'이다.
마지막으로 영상물등급위원회에게 묻겠다, 왜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인가?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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