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분께 초대받아 시사회를 보러갔는데.
이곳에서 열린 시사회는 아니였지만
이 영화에 대해 궁금해하시는분들께 조금이나마
알려드리고싶어
못쓰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몇자(?) 적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한동안은 약간은 흔들흔들 거리며 찍히는 카메라에
아. 신경쓰여- 무슨 단편영화(?) 같은 영화인가
라며 부끄러울 정도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보러갔습니다
당돌한 주인공의 대사와 행동에 가벼운 웃음과
우리사회의 치부를 참 직설적으로 드러낸 장면들과
감독이 의도적으로 영화 곳곳에 배치한, 혹은 숨겨놓은 장치들에
(주인공 민서의 손에 MB정권을 반대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부채
가방에는 촛불소녀의 뱃지,
그녀의 친구들이 다니는 영어학원 이름은 MB영어학원
민서가 엄마에게 유일하게 하는 요구가 반찬으로 한우장조림을 해달라는 점
학원에서 원어민 강사의 왜 쥐명박이라고 하냐는 질문 등등..)
어느새 푹 빠져 1시간 반가량이 금방 지나버렸습니다.
끝날줄 몰랐을때 .
뒤에 뭔가의 재만남을 기대하고있었던거였을까요?
갑자기 자막이 올라가고
곳곳에서 터지는 어? 에? 뭐야 끝난거야? 같은 소리들.
웃음이 나기도 하고. 이거뭐지 했는데
그때 갑자기 깜짝선물로 감독님과 주인공 두분이 무대위로
올라와서 간단한 인삿말과 함께 홍보를 하는데
왠지 모르게 내가 좀 특별한 자리에 와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무엇보다.
이영화는 보고있을땐
유쾌하고. 시원하고. 이런느낌이였는데
다 보고 나와서 참 많은것들을 곱씹을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가끔 버스에서나, 식당에서나 혹은 길거리를 지나가더라도
외국인들을 많이 볼수있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저도 모르게 국적 또는 피부색에 따라 눈쌀이 찌푸려지고
괜히 피했던 경우들이 생각나서 참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을 떠나, 돈을 벌려고 온 이주노동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은 커녕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접도 해주지 않는
편견의 사회 ..
세상ㅇㅣ
누군가에게는 놀이터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피눈물나는 전쟁터임을 뼛속 깊게 느끼는 깨달음..
세상이 더 큰 학교라며
자신의 의지로 자퇴서를 내고 학교를 나와버리는 민서에게서
영화를 볼때 그 대사와 당돌함에 웃음이 났지만.
이 뜨거운 입시공화국에서 입시공부로 길들여지지않은
스스로 지적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용감함과
자신의 영어성적을 올리기위해 판단하고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드는 자립심.
사교육에는 별 관심이 없는 엄마를 둔 탓이라기 보다는
집안 경제력을 봐가면서 떼쓸 줄 아는 조숙함이 민서가 세상을 헤쳐나가는 힘 이였을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이루기위해
망설임없이 세상의 구정물 속으로 들어가
결국 고액학원비는 상상이하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달성하지만
민서는 그 더러움을 탓하지 않았는데
자신이 모르고 한일이 아니여서 였을까요?
당돌하고 .
용감한 소녀에게
웃음과 유쾌함도 받았지만
무언가를 생각하며 반성도 하고..
깨닳음도 많이 받은것 같습니다.
반두비.
이 영화를 접하는 분들은
색다른 내용과 연출에 충격적일수도 있지만
유쾌함은 물론
많은것들을 느낄수 있는.
계층간의 벽이 더 없이 높아진 이 사회에
성별, 국적, 피부색의 다름 앞에
“마음을 열어!” 라고 진심을 건네는 영화
보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영화 ._;
[ 읽으신 후, 추천 부탁드릴께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