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년 만에 당첨된 시사회 이벤트로 반두비를 보게 되었습니다.
감독님과 두 주인공의 무대인사....
역시 거대 예산이 들어간 영화가 아닌지라 무대인사도 소박했습니다.
하지만 가족 같고 정겨웠습니다.
카림 역을 하신분의 한국어 실력에 모두 감탄사를 질렀습니다.
제 옆에 있던 여자 친구는 저보다 한국말을 더 잘 한다고 놀리더군요.
광고없이 곧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약간 반항적인 여고생과 1년동안 이용만 당하고 월급도 받지 못한 이주노동자....
약간은 불편한 설정으로 금새 영화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극중에 여고생과 담임선생님과의 대면 장면에서는 섬뜩했습니다.
저도 직업이 교사인지라 역시 언제나 몸가짐 마음가짐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우리와 피부색이 다른지만 백인이면 친절해지고, 피부색이 우리보다 검어지면 무시하고, 조롱하고,
이용만 하려는 우리네 모습도 여기 저기 크게 작게 혹는 너무도 노골적으로 혹은 너무도 알게 모르게
표현이 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큰 반성을 했습니다. 저들도 때는 까맣다...
영화 중간 중간에 너무도 노골적이면서 은근한 이명박 대통령과 조중동에 대한 조소들...
영화 보면서 은근히 신경 써서 찾게 되더군요.
아마도 이것도 영화 속에 숨은 재미와 감독이 정부에게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영화장치로 빗대어서
한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결말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강자 앞에서 한없이 약하고 약자 앞에서 한 없이 잔인한 우리의 모습을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다시 한번 봐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홍대 롯데 시네마의 멋진 전경도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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