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애플렉을 볼때마다 먼저 보게 되는 부분은 그의 뺀질한 이마, 그리고 역시 뺀질한 볼과 개미가 올라타면 미끄러져 내릴 듯한 콧날이 되겠네요. 또한 이 잘생긴 남자배우를 볼때마다 드는 의문점은 늘...."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분위기인데 하는 행동은 왜 안습일까?(영화에서....)"
깔끔하고 넥타이선과 수트자켓의 선까지 정확히 맞춰입는 듯한 정갈함,
차가운 이미지속에 지성도 함유된 듯한 이미지.....
그러나, 영화에서는 겉으로는 완벽해보이지만 늘 허둥지둥대는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체인징 레인스"에서의 잘나가는 변호사로서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벌어진 사건에 우왕좌왕하던 모습이나 (톰 크루즈였다면 신경질을 냈을 법한데....) 그런 모습들 때문에 액션영화의 영웅역할이라도 "쟤 뭔가 실수할텐데.... 거량맞아서리...."라는 은근한 분위기가 있어 인류의 미래를, 영화의 결말을 쉽게 기대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데어 데블, 페이첵....그리고 특히 아마겟돈에서의 어설픈 영웅역할이 대표적이겠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에서 벤 애플렉의 캐스팅은 최고 적절하다고 보는데요, "완벽한 사람은 이세상에 없다네. 으쌰~"라는 영화의 주제와 맞물려 완벽하고 성공한 인생으로서 자부심 넘치는(-스스로 그렇게 생각-) 잭 지모로[벤 애플렉]가 가장 사랑하는 부인의 "잠깐의"배신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냥 이것이 부부간의 문제로 해결책을 찾으면 될 것을.....잭의 머나먼 어린시절 기억까지 거슬러 올라가 어린시절 여자친구를 뺏긴 아픈 상처와 또 맞물려 스스로 깊은 우울의 구덩이속으로 들어가게 되는거죠.
그 와중에 잭의 일기장 분실과 관련한 일대소동에 휘말리게 되고, 일기장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그리고 일기를 쓰며 인생에서 삶의 지향점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바로 "완벽한 사람이 없는 것 처럼 나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이것이 남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시작"이라는 중요한 사실.
용서할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용서의 의미를 안다고 했던가요.
드라마와 코미디를 섞어가며 만들어진 영화라 주제도 그리 무겁지 않게 다가옵니다.
영국 최고의 코미디언 "존 클리스"씨, X멘에서의 미스틱이었던 "레베카 로미진"과 함께 감독까지 함께 열연한 괜찮은 영화라 생각하며,
벤 애플렉의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