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제목만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영화의 제목만으로 영화를 미리 점쳐본다면,
약간의 치정극의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겠고,,
그 속에서 약간의 코미디적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감독이 우디 알렌인 이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단순한 명제를 떠올리 수 있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이 영화가,
뻔하디 뻔한 장르 영화가 아님이 분명할 것이란 것이다..
이 영화의 원제는,
두 여자 주인공들의 이름과 바로셀로나다..
원제야말로 정말 이 영화의 방향성을 바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성격부터 시작하여 모든 부분이 전혀 다른 두 친구가,
바로셀로나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화가와 관계를 맺으면서,,
나름 새로운(?) 사랑의 길에 빠졌다가 다시 현실로 회귀한다는..
색다를 바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이 영화를 생각해 본다면,
국내 개봉용 제목이 얼마나 쌩뚱맞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우디 알렌 감독의 전작을 본 적이 없다..
다만, 주요 매체를 통해 접한 그의 이미지는,,
나이에 맞지 않은 한 없이 젊은 감성을 가지고 있으며..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감독이라는 점이었다..
그랬기 때문일까?
이 영화는 네 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 주요 인물보다도,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읇어주는 나레이터의 비중이 크다..
거의 전지적인 시점에서 그들의 관계를 바라보는 나레이터는,
영화를 보는데 한 켠으로는 편안함을, 한 켠으로는 부담을 주지만,,
인생을 돌아봐야 하는 나이에 이르렀음이 분명한,
노감독의 끝없는 수다 본능이 대신된 매개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너무나도 오랜만에 보는 나레이션 구조여서 그런지,,
(가장 최근으로 기억되는 영화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정도;;)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나름 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감독과 더불어, 이 영화를 풍성하게 하는 것을 꼽으라면,,
모든 사람들은 영화의 주연과 조연을 맡은 이들을 꼽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디 알렌의 페르소나이자 뮤즈가 된 듯한,
섹시하면서도 연기력까지 출중한 스칼렛 요한슨..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는 정말 싸이코 패스처럼 보였지만,
이번에는 등장인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하비에르 바르뎀..
마지막으로 스칼렛 요한슨에 뺨치는 연기력과 섹시함을 갖춘,
페넬로페 크루즈까지,,
그냥 치기어린 상업 영화 정도로 이 영화를 치부하기에는..
영화의 크레딧에 이름 올린 배우들의 일면은 너무나 화려하다..
이것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보장될 수 있었다면,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이 영화에 대한 과도한 극찬일까?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는 게 옳다고 본다..
쉽게 인정하고 납득할 수 없는 관계에 빠져드는,
(한편으론 이러한 관계를 너무나 쉽게 만들어가는 감독에 동조된;;)
등장인물들의 개연성과 무게감을 부여하기에는,,
이번 영화의 배우진은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얼마나 그게 받아들여질지는 자신 못하겠지만;;)
이 영화는 그래서 장점과 한계를 명확히 가지고 있다..
우선 이 영화의 장점을 꼽아본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배우들의 힘과 더불어,,
전에 시도되지 않았던 스페인에서 올 로케이션 진행되어,,
정말 기대치 않은 배경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이 영화는 명확한 한계도 가지고 있다..
우선 그것은 감독인 우디 알렌이라는 네임 벨류의 무게감으로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우선 순위 부여하게 할 힘이 없다는 점이고,,
국내 관객들의 기대와 이해를 위해 지어졌겠지만..
지극히 스타 마케팅에 근거한 영화 작명이다..
(대스타인 스칼렛 요한슨의 관점에만 기인하여 만들어진 제목;;)
어떻게 생각하면 이러한 선택은,
도리어 칼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해본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본 나의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상업 영화의 공식에서 살짝 벗어나는 센스를 보여주는,,
노감독의 노련미와 기교를 물씬 풍겨서 너무나 즐거웠다..
그러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사랑을 이해하기에는 내가 어려(?),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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