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그는 눈물 고인 눈빛으로 말하며
주진모는 핏눈물을 흘리며 말하며
송지효 그녀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말한다
쌍화점을 보러가기 전에는 홍콩영화 해피투게더를 생각했다. 과연 장국영과 양조위의 동성애를 뛰어넘는 남자들간의 사랑이 그려질까? 절대 추하지 않고 아름답게 기억될수 있을까? 기대반 우려반으로 영화관에 들어섰다. 그러나 나의 우려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이 영화는 동성애만을 다룬 영화가 아니다 왕의남자로 왕과 수위군 대장과의 상하관계의 동성애를 이야기 한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쌍화점에는 이성애도 동성애도 애증도 질투도 없다 조건없는 애(愛)만 존재 할 뿐이다. 쌍화점의 중전과 수위군대장간의 사랑을 보면서 난 이안감독의 '색계'를 떠올렸다 나만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색계를 본 관객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난 확신한다. 탕웨이와 양조위의 관계를 보면서 저 사랑이야 말로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는 무서운 사랑이라는 것을 느꼈다. 늪과 같은 사랑!! 빠져 나오려고 애를 쓰면 쓸 수록 더 깊게 빠져 드는 것 처럼 말이다 여기 또하나의 늪과 같은 사랑을 보았다. 조인성과 송지효의 사랑! 아니 한 여인과 남자와의 빠져 나올 수 없는 사랑. 쌍화점을 보면서 시대만 다르지 이안감독의 색계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경계해야 할 색 하지만 절대 뿌리 칠 수 없는 색 그 안에서 주인공들은 희열을 느끼면서도 총 맞은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 마음이 먼저냐 몸이 먼저냐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아낌없이 후회없이 사랑했고 그 사랑으로 죽음을 택했다 그만큼 무섭고 버거운 사랑이었다 쌍화점 그 안에는 동성애도 이성애도 아닌 버거운 사랑만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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