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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의 인생. 마지막 황제
pontain 2008-10-18 오후 11:24:49 1768   [3]

88년 아카데미 9개부문을 수상한 초대작 마지막황제.

이 영화는 정말로 거대한 작품.

제작비나 스케일에서도 그렇겠지만 이 영화가 주는 이념적.역사적.사회적.예술적

메시지가 워낙 방대하여 영화리뷰의 논점을 맞추기도 지난.

 

따라서 다소 건조하지만 영화의 각 코드를 중점으로  리뷰를 작성해본다.

 

감옥- 푸이는 세살의 나이에 자금성으로 들어온다.중국의 황제라는 지고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푸이는 전근대중국 최고의 죄수에 불과한 몸.  내시들이 그의 보호자요.간수다.

푸이는 그후 텐진으로 가 호화생활을 하지만

외국유학을 꿈꾸는 그에겐

막연한 미래의 불안감을 달래는

감시가 덜한 옥살이에 불과.시간을 낭비했다는 면에서도.

푸이는 자유를 찾기위해 만주로 가서 일본괴뢰정부의 황제가 되지만

이것은 또 다른 그리고 가장 가혹한 감옥살이.

"문을 열어라!" 이 대사에 주목. 푸이가 죄수라는 걸 일깨워준다.

최후로 그는 중국공산당의 전범수용소죄수가 된다.

 

교사- 어린 푸이의 스승은 전형적인 청나라노학자.

황제의 도를 말하며 성선설을 믿는 중국전통의 통치철학.

그러나 푸이에겐 자금성의 장벽에 굴복하는 불필요한 교육.

영국인 존스톤은 푸이에게 서양의 선진문명을 소개하고 그의 시야를

넓혀준 인물. 하지만 그는 푸이에게 서방에 대한 환상과 얄팍한 세계관을

키워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마지막 교사는 전범수용소의 소장.

그는 무기력한 봉건잔재 푸이를 사회주의 노동인민으로 개조시킨다.

그러나 그랬던 그가 홍위병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반동매국노로 불리는것은

푸이의 마지막 이념을 부정하게 만들어. 푸이는 "그는 좋은 선생님이요!"라고

부르짖지만..

 

일본- 푸이가 점차 자신의 무용성을 깨닫고 절망해갈즈음에 등장한것이 일본이다.

"비슷한 나이의 천황이 있다" 푸이의 이말은 서구학문을 익혔음에도 그의

권력관이 성숙하지 못했음을 나타낸다. 푸이는 자신의 제국을 만들겠다는 야심에 차

만주로 향하지만 그가 만난건 공장 창립식같은 황제 즉위. 영화세트같은 황궁.

식민지원주민처럼 대하는 일본관동군이다.

아마카주의 외침처럼 일본이 차지할 영토중 하나일 뿐이다.

 

노동-푸이는 내시들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다.

모든것이 어떤 장소에서든 무한대로 제공된다.

그러나 푸이가 실제권력과 멀어질수록  곁의 일손들은 줄어든다.

마지막남은 그의 시종 빅리마저도

그의 신발끈과 단추를 매주지않겠다고 한다.

그는 신발끈도 못매는 가엾은 중년남자가 되어버렸다..

 

마지막 황제를 떠올릴때 생각나는 것이

어느 영어교재에 실린 단문이다.

그 단문 왈. "나는 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놀라운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주인공푸이는 너무나도 주체성이 부족한 인간이다. 이런 인물의 일대기를 3시간넘게 영화로 만들다니!"

 

사실 나도 이런 생각을 가진적이 있었다.

역사란 영웅들이 창조한것이고 그들의 활약이 곧 역사의광채라고..

 

그런 관점에서 볼때 푸이는 분명 못난 인물이다.

 

하지만 이 영화"마지막 황제"는 나의 역사관을 바꿔놓았다.

푸이는 역사의 잔인한 일격을 그대로 당한다.

세살 시절 어머니의 품에서 봉건중국은 그를 유괴했고

그가 성장하자 그의 권력을뺐었다.

그후 일본이 그를 이용했고

마지막으론 공산중국마저 ..

 

푸이는 저항했다. 영웅적투쟁은 아닐지라도 그는

운명의 부당함을 느끼고 역사에 저항하려 했다.

"모두 살아남으려고 변한척 하는거야"

하지만 승리하지못한 그는 결국 투쟁을 포기.

인생의 마지막.

그는 표를 사 자금성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눈치를 보며. 조그만 꼬마를 구슬려가며(난 중국의 황제였단다.증명해보세요!)

옥좌에 앉는다.

 

어린시절 그렇게 지루해하며 내려오려했던 그자리를..

 

 

이 영화의 "오리엔탈리즘"을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푸이의 일대기는 중국인들스스로 영상화하긴 어렵다.아니 해서도 안된다.

 그의 평가가 지금 중국체제안에서 공정하게 이뤄질순 없다.

오히려 다소 신비감이 깃든 베르톨루치의 관찰이 이 영화에 매력을 불어넣어준것.

그를 갇혀진 죄수이자.자신의 운명에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비극적인간으로 묘사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연출에 박수를!

 

 

 

비토리오 스트라로의 영상감각이 돋보인다.

중국의 전통색이라 할수있는 적색.황색을 교차하며

청황실과 그 퇴폐적인 멋을 황홀하게 표현.

 

존론과 조안 첸의 열연도 돋보여.

1930년대식 패션과 음악의 조화.존론은 바람둥이 황제의 섹시한 매력에서부터

늙은 노동자의 유순함까지 놀랍게 소화.

조안 첸의 그 고급스런 스타일과 미모도 놓치지 말길.

 

피터 오툴의 지성적인 연기.  "아라비아의 로렌스"이후 최고의 대작에 출연한 셈.

 

음악을 담당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아마카주역으로 출연.

 

"레인"이 지금 대중적으로 더 유명한데

개인적으론 메인테마가 더 맘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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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1987, The Last Empe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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