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바탕에 깜찍한 표정의 장진영의 얼굴이 기억에 남던 포스터가 있었다. 왠지 노래제목때문인지 동화같은 느낌의 영화일꺼라고 생각했다. (이 찍기가 그간에 얼매나 안맞었떤가?? 그럼에도 포스터 볼 때마다 상상의 나래를 편다..ㅠ.ㅠ) 이번에도 찍기엔 실패하고 동화같은 느낌의 영화가 아니라 내 나름대로의 구별에 의한 멜로영화였다.
영화는 멜로이면서 그 간에 보여줬던 멜로의 형식에서 약간 벗어나 미스테리 형식을 취하긴 하지만 영화를 몇 번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답을 알 수 있는 미스테리였다. (혹여 A급 여배우가 둘이라면 몰라도..장사(?) 한 두번해보나 ^^) 사실 장르가 멜로드라마라면 남녀 둘이 나와서 사랑을 이루어 나간다는 건 너무도 뻔한 얘기가 아닐까? 그동안 나온 영화나 소설에 소녀 만화까지 친다면 나올 수 있는 스토리는 거의 나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형식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면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는 그 흔한 멜로를 색다른 형식과 함께 간간히 빛나는 조연들로 인해 꽤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스토리는 그야말로 무지개너머에 그 무엇이 있길래 무지개를 열심히 쫓는 주인공과 그것을 열심히 도와주는 여주인공과의 사랑얘기이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내가 영화 줄거리 얘기해주면 항상 미칠라 한다. 너무 짧아서리..^^)
영화를 보면서 아쉬운점 몇가지를 들자면, 먼저 제목에 무지개가 들어가서 그러는지 비가 너무 자주 많이 왔다. 주인공의 혼돈을 표현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비가 너무 자주 오는데다 끝에 갈등이 해소되자 비가 갑자기 딱 그치는건 진짜 요즘 말로 '오바다!' 정말 영화 재미나게 잘 보다가 그 부분에선 어이가 없었다. (저번에 본 '후아유'도 그렇고 끝이 참 약하다..) 그리고 영화음악! 영화 제목 답게 '오버 더 레인보우' 참 많이 듣고 나왔다. 이것도 약간 '오바다!'싶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유치하기도 하고 비가 내내 오는데는 짜증도 좀 났지만 보고 난 다음엔 옛날 생각도 좀 나고.. 하여튼 내 생각엔 연인들이 보기보담은 동창들과 보는게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 보고 난후에 영화 얘기보담은 딴 얘기들이 더 많아지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