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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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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6 오후 4:5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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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안진우 주연:이정재,장진영
<호>[오버 더 레인보우] 기억하시나요..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기억이 아름답거나 슬프거나
하는것은 각자만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기억이다. 하지만 만약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사랑의 기억을 일순간에 잃어 버린다면..아니 정확히 말해서 과거의 모든 기억중
특정한 어느 한 부분의 기억만을 잃어 버린다면 어떠한 기분이 들까..?
가족,친지,친구,직장동료등 많은 이들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유독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는 이가 있다면 참으로 답답하면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할 것이다. 우린 기억 또는 추억에 관한 영화들을 숱하게 접해 왔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거나 스쳐 지나간다. 때론 꿈속에서 보았던
것을 현실에서 다시 접했을때 분명 어디선가 보았는데..분명 이와같은 일을 해본적이
있는데..하면서 기억을 되짚어 보기도 한다. 희미한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그것이 좋거나 나쁘거나를 떠나서 과거를 복원시키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현상 일 것이다. 여기 기억을 되찾으려는 영화가 있다. 잃어버린 기억..잃어버린 사랑을
찾아가면서 또 다른 사랑을 만들어 가는 한 남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단, 우산은 필히 준비해야 한다. 왜냐면 사랑은 비를 타고 오니깐..
[오버 더 레인보우]
영화는 기상 캐스터인 [진수:이정재]가 어느 한 여성을 기다리다가 교통사고로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모든 기억들은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유독 오랫동안
간직하고 사랑했던 그녀만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인화가 덜 된 그녀의 사진 한장만이
유일한 단서이다. 사진 한장만을 가지고 대학 동창들을 만나 그녀에 대해 파고
들어가지만 그 어디에서도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동창들중 어쩌면 그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만난 [연희:장진영]는 [진수]의 친구인 [상인:정찬]의 애인이다.
하지만 [연희]와 [진수]는 이미 헤어진 사이..[연희]는 마치 자신의 일인마냥 [진수]의
잃어버린 기억..그녀를 찾는데 도와준다. 과연 [진수]의 "레인보우"인 그녀를 찾을수
있을까..? 또한 새로운 만남처럼 진행되는 [연희]와의 사랑은 결실을 맺을까..?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는 사랑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으면서,
또 하나의 사랑이 싹트는 과정을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인화가 덜 된 그녀의
사진 한장으로 인해 잡힐듯 말듯한 기억을 보여 주면서, 주변 인물들은 사진속의
그녀를 [진수]의 연인이자 "무지개"라고 칭하고 있다. 관객은 "무지개"를 찾아가는
[진수]의 모습에 동화되어 과연 대학시절 [진수]의 피앙세는 누구이며..다시 만날수
있을가.?하는 궁금증에 휩싸일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진수]를 도와주는 [연희]와의
관계를 지켜 보면서 새롭게 찾아드는 사랑은 과연 성사 될 수 있을까..?하는 두가지
궁금증에 빠질지도 모른다. 필자 역시 영화를 관람하는내내 두가지 궁금증에 휩싸여서
아주 흥미롭고 재밌게 그들을 바라 보아었다. 영화는 사랑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고,
사랑의 기억에 대한 단서를 제공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들이 왜 제공 되었나?
사람들은 그 무언가를 기억 할때는 전체적인 것보다는 어느 특정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기억의 대상이 사람일 경우에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제공한다. 사랑했던 사람이
좋아했던 모든것들..행동습관등을 기억하고 있고, 타인에게서 그러한 것들을 발견
했을때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문득 떠 올라 잠시나마 그 사람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옛 연인을 찾는 것
보다는 살며시 그들의 마음속으로 찾아드는 사랑에 시선이 이끌리는 것을 알수 있다.
대학 동창생 그 어느 누구도 [진수]의 "무지개"를 정확히 아는 이들이 없다(?).
그러기에 [진수]가 찾고 싶어하는 옛 연인과 과연 열렬히 사랑했던 사이인지..
아니면 이미 헤어진 사이인지 불투명하고..과거의 감정 보다는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고
싶은 것이 [진수]의 심정일지도 모르며,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의 심정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진수]와[연희]가 서로에게 서서히 흡수되어 물들어 가듯이 관객은 자연스럽게
영화속으로 흡수되어 물들어 간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글을 쓰면서 한가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영화를 이미 보았고 [진수]가 찾는 옛 연인이 누구이며, [연희]와의
결론적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성격상(?) 철저히 숨겨 주어야 할
부분이기에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란 점이다. [진수]는 영화의 대사에서 "내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란 말을 하는데, 필자 역시 개봉을 기다리는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요리조리(?) 피해서 영화를 말하는 것이다.
2,920일전엔 친구 였다가 2,920일만에 연인이 된 두 남녀 주인공을 통해 사랑과
기억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 칭하고 있기에 두 주인공은 연인이 된다는
결과론적인 과정을 알수 있으나, 이 역시 관객에게 약간의 혼란(?)을 주기에 충분하다.
호기심과 흥미로움을 제공하는 영화는 두 주인공의 절제된 연기로 인해 잔잔함을
제공하며, 잔잔함으로 인해 다가 올수 있는 무료함은 조연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로
영화를 생기발랄하게 만들어 주는데 그만큼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보여 주기 위해 세심한 신경을 썼다는것을 알 수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랑에 관한 기억..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사랑의 추억..
그 기억을 간직하는 이들은 많지만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기억 저편에 숨어버린
아름다운 추억을 일깨워 주는 "오버 더 레인보우"는 기존의 수많은 멜로 영화에서
살짝 벗어난 느낌을 제공한다. 연인들의 사랑속에서 벌어지는 사건(?) 중심으로
영화를 풀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사랑의 기억을 같이 찾아 주고 싶고,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좋은 감정을 잡으라고 속으로 외치듯이 그들과 같이 동화되어
"무지개"를 보고프게 만든다는 것이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며..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절제되고 풋풋한 감정을 연기한 두 주인공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이며,
절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무지개를 잡을수 있다는 사랑이야기가 돋보이는 영화이기에
사랑을 하고 있는 연인..또는 사랑에 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 "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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