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능프로 '패떳'을 재밌게 보고있는데, 거기서 예능인 김수로를 보면 정말 재밌다. 시원시원한 성격도 맘에 들고, 꾸미지않은듯한 그 성격 그대로인듯한 컨셉과 웃음도 자연스럽게 재밌다. 그런데 이번 '울학교 ET'라는 영화에서는 그런 '김수로'로써의 매력과 웃음을 아주 '그대로, 자연친화적'으로 전달하는데 성공한 것 같았다. 가족들하고 다같이 본 '울학교 ET'는 그런 점에서 편하다면 편하게 즐길수 있는 코미디영화였다.
이 영화는 주 내용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제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그건 이전에 보았던 '두사부일체'와 비교해 일맥상통하면서 어느정도 길을 달리하고 있었다. '두사부일체'도 그렇게 나쁘진않았지만, 그래도 우선 '조폭'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눈을 찌푸렸으며, 과도한 폭력과 욕등이 거슬렸는데, 그런 면에서 '울학교 ET'는 어른들과 함께 보아도 무난할 정도이고, 누가 봐도 웃을수 있는 '김수로'의 코믹연기, 그리고 사제간의 정 을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웰 메이드의 느낌도 살짝 났는데, 사실 그렇게 큰 흥행력을 가진 영화는 아니라 그 점에서 좀 아까웠다. 그래도, 이 정도로 매끄럽게 즐기고 생각하고 할수 있었던 코미디 영화는 드물었던 듯 싶다. 욕과 조폭과 폭력이 빠지지않는 '한국형 조폭식 코미디영화'는 이제 안녕인가?하는 기쁜 마음도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조금 아쉽게도 흥행속도는 조금 빠지는듯 하다. '교육'내용을 다뤘기에 어른들이 보아도 한번 생각해볼만한 하고, 청소년들이 보아도 어느정도 공감할듯한 내용으로 잘 이끌어갔다. 같이 보고 나오니, 화장실에서 들은 학생들의 반응은 "이거 생각보다 괜찮지않아? 재밌지않았어?"였다. 본인도 동감이었다. 생각했던것보다 웃겼고 영화구성도 괜찮은 반응이었다.
영화내용을 보면 결국 'ET', 잉글리쉬 티쳐로써의 역할을 못해낸듯한 김수로가 현실에 진것 같이 보이지만, 영화끝에 보면 그는 지방고등학교에 가서 즐겁게 영어로써 체육수업을 이뤄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역으로 오히려 '김수로'와 같은 선생님이 입시제도가 치열한 강남권 학교에 있는것이 잘못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현실에 진것이 아니라, 자기가 있을곳이 아니었던 곳에 있었던 것뿐이다. 그 현실을 영웅처럼 멋~있게 바꿔내면 좋겠지만, 그렇다면 그건 말그대로 영화적일뿐이다. 현실도 있고, 영화도 있는 것이다.
체육선생이지만, '정(情)'을 품고있었던 선생님들이 학생시절 돌아다보면 종종 있었던 것 같았다. 본인의 담임이었던 적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을 가르쳐주고 사람됨을 가르쳐주던 그런 분들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체육'이라는 과목하에 술렁술렁 선생역할을 하고있다고 무시당하고 있지만, 진정 '점수의 스킬'을 가르쳐주는 선생들은 기억에 남지않는다. 그렇기에 울학교 ET같은 선생이 내 인생에 있었다면 그 불안정한 학생시절의 나는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하면서, 그런 선생님을 만나고 싶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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