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울학교 이티> SF 쇼 케이스 때
김수로씨가 했던 이야기 중에
코미디와 드라마 둘 모두를 잡고 싶었다고 말했었는데
욕심 낸 만큼 코미디의 웃음과 드라마의 감동이 함께 담겨진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저 철밥통으로
해뜨면 공차고, 비오면 자습 시켜 편하게 선생질(?)하는 선생인 줄 알았던
<천성근>의 자기 반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향한 모습을 보았을 땐
잔잔한 감동이.... ^^
영화 <울학교 이티>는
점점 사라져 가는 "스승"으로서의 선생님의 정체성
그리고 대학입시 강사로의 선생님을 원하는 현실들을
<천성근>이라는 한 선생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대학 때부터 체육만 해 왔고,
10년을 체육선생으로 지내오면서
학생들과 살 부딪히며 지내온 <천성근>에게
<천성근>을 몰아내기 위한 학교 후원회의 계략(?) 앞에
학생들과 함께 지내온 행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선생님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잉글리쉬 티쳐로 변신해가고
마침내 뛰어나지는 않지만, 썩 괜찮은 잉글리쉬 티쳐로 돌아와
선생의 자리를 굳힌 그에게
더 이상 스승이 아닌 "강사"를 원하는
현실 앞에 마침내 괴로운 울음을 터뜨리는
그의 모습에서
스승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의 안타까운 모습이 보여진다.
어쩌면 추석 개봉이 아닌
스승의 날 개봉이었더라면 좀 더 의미가 더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