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차분하면서도 빠져들게하는 매력을 지닌 배우 '김상중' 그가 마약 마리화
나를 소재로한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에 출연 한다고 한다.
약쟁이로 전락한 한물간 록 스타 배태성(김상중)은 감방 생활을 마치고 아들이 살고 있는 집으
로 돌아온다. 철없는 아버지 때문에 일찍 철든 바른생활 록커 배건성(김흥수)은 아버지의 귀환
이 내심 반가우면서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건성은 기타치고 노래하는 가수를 꿈꾸지만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장을 따야 한다며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 진실한 의미의 바른생활 록커다. 철없는 아버지와 바른생활 록커가 살
아가는 집에 과거를 알 수 없는 미혼모 마리가 갓 난아기를 안고 찾아오는데...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는 마이너리거들을 보듬는 영화인것 같다. 인기 스타에서 술집 룸 전
용 가수가 된 아버지와 부자들 사이에 끼인 가난한 아들, 아픔을 지닌 미혼모, 아버지 배태수의
동료인 동성애자 커플 등 기득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영화는 '마이너리거면
어때 건성 건성 대충 대충 살면 되지'라며 위안한다. 영화 속 마이너리거들은 아득바득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뒤에 서서 뒷짐을 지고 휘파람을 부르고 있다. 정상에 못 오르는 것이 아
니라 안가는 것뿐인 주인공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그런 인생에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마약과 동성애, 미혼모 등 민감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화면은 자극
적이기 보다는 포근하다. 인물들의 상황은 더 나아질 게 없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마음이 아름답
다. 그래서 영화는 삶의 경쟁에 지친 관객들이 쉬었다 갈 만한 ‘차분하고 포근한 영화’임에는 틀
림이 없지만 줄거리가 예측 가능하며 높낮이 없이 잔잔히 흘러가서 영화에서 느끼는 감흥은 종
반을 달리수록 덜해진 느낌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충격적인 소재를 배우들의 잔잔하면서도 포근
감을 안겨주는 연기로 덜해진 느낌을 대신 충족시켜 주는 것 같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