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중화권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는데 이 영화도 그중 하나다.전쟁씬의 스펙터클함도
있고 <영웅><연인><황후화>에서 화려하고 인상깊은 무협 액션 설계를 보여준 정소동 감독의 솜씨도
여전했다.볼거리는 무난했다는 얘기.. 여황제의 자리에 오른 공주 연비아(진혜림),그녀를 어릴때부터 연모
해오던 장군 설호(견자단),그는 공주를 강하게 훈련시키며 여황제로서 나라를 잘 이끌어가길 바라고 공주
역시 설호를 신뢰하고 따른다.진혜림과 여명이 로맨스를 형성한다는 건 영화를 보기전부터 알았는데,과연
어떤식으로 여명이 연기한 난천이 이 둘의 관계에 끼어들어서 공주의 마음을 뺏을까 궁금했다.설호의 연비
아에 대한 감정 못지 않게 연비아도 설호에게 남자로서의 감정도 있는 거 같이 충분히 느껴졌기 때문에
난천의 등장과 연비아와의 로맨스가 설득력 있게 진행될 수 있을까싶었다.연비아와 설호 사이에 끼어들 틈
이 없어보여서.. 암튼,여황제에 오른 공주를 시기하는 사촌 오빠가 보낸 자객들로부터 쫓기는 걸 난천이 구
해준다는 설정,그로 인해 둘의 운명적인 사랑이 싹트는 전개.. 설득력은 있었다.하지만 전쟁,황제의 자리를
둘러싼 암살과 음모와 술수가 판치는 황실 이야기에 공주에 대한 장군의 한결같은 충성이 기본 줄거리를 형
성하는 내용에 연비아와 난천의 순정만화식 로맨스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어우러지지 못하고 좀 생뚱
맞게 느껴졌다.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준 공주가 보여주는 가볍고 코믹한 모습들이란.. 예를 들어 등이 간지
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 그리고 여황제의 자리를 버리고 사랑을 선택하는 모습.. (다시 돌아오긴 하지만..)
황실 안에서만 자라서 바깥 세상은 접하지 못하고 살았던 공주의 자아찾기로도 볼 수 있겠지만 영화의 전체
적인 내용과 분위기에는 어울리지 않았다.암튼,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가장 큰 이유는 견자단이 나왔기때문
인데 여명과 진혜림의 들러리일 줄만 알았는데 분량이 많아서 좋았다.이름도 맨먼저 나오고.. 견자단 영화들
국내엔 잘 소개도 안되고,악역 이미지도 많은데 이 영화에서 공주와 부하들을 아끼는 우직하고 멋진 장군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후반부 수많은 병사와의 일당백 대결은 중국 영화 특유의 허풍이 느껴지긴 했지만..ㅎㅎ
P.S : 초반 조카에게 살해당하는 황제의 모습에선 <글래디에이터>,여명이 자객단에 쫓기는 진혜림을 구해
주는 숲속 장면은 <아포칼립토>가 연상됐다.그리고,장르에 판타지가 있던데 여명이 만든 열기구때문
인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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