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연하남과 연애 중에 폐경기가 찾아온 왕년 '선수'출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영미(이미숙),
언니(이미숙)와 조카(안소희)의 등살에 밀리고 경제력 없는 옛 남자친구 원석(김흥수)과
소개팅에서 만난 능력 있는 회계사 승원(김성수) 사이에서 치이면서
아직 데뷔는 하지 못한 시나리오 작가 아미(김민희),
아직 호기심 많은 여고생 강애(안소희)는 친구의 조언을 받으며 3년째 연애 중인
남자친구 호재(김범)와의 진도 빼기에 여력이 없다.
영화는 끝났는데 도대체 언제 뜨거워 지실려는지,
감독의 역량인지 작가의 역량인지 확인된 바 없지만 ― 아마도 감독님이시겠죠?
다시 한번 되풀이되는 이야기를 이 정도로 지루하지 않게 끌고 온 노력만은 가상하다.
그 역량으로 좀 더 참신한 이야기를 꾸몄다면 어땠을까 하는
영화에 대한 기대보다는 디렉터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이 남는다.
27일 개봉을 앞둔 <동거, 동락>은 18세 등급이란 딱지로 스스로 안위하고 있지나 않을런지.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굳어진 소희의 찡그린 표정은 앞으로 구김 없이 밝게 펴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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