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말로 정말 바보 승룡이 한사람으로 인해 전해진 치유와도 같은 경험이다. 원작만화에 이어, 이번 영화까지 두번째로 그 느낌을 고대로 전해받았으니, 참으로 따스한 기적이다. 영화 '바보'의 영어제목도 'Miracle of Giving Fool'이니, 바보가 준 기적은 영화속에서도 영화밖 관객들에게도 전해진 듯하다.
인터넷상으로 퍼진 일약 천만만화로 떠올랐던 강풀씨의 만화시리즈들. '바보'를 보고 '순정만화'를 보고 '타이밍'까지 밤새 봤던 그 날을 생각하면, 그의 만화는 단순히 만화가 아닌 스토리와 감정이 세세히 살아있던 만화였다.
그런 원작을 영화화로 옮긴다고 했을때는, 항상 우려하듯이 기대반 걱정반이다. 어떻게 옮겼을까(똑같을까? 다를까?)와 잘 옮겨냈을까? 이 두 가지. 그런데, 제작해놓고도 몇개월을 개봉도 못하고 잠자고 있던 이 영화를, 뒤늦게야 개봉하고 관객들에게 잔잔하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노라니 원작을 사랑한 이로써 다 뿌듯해졌다.
그리고, '동감','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감독이었던 김정권 감독이 이 영화를 옮겼다는 말을 듣고 직접보니 역시 순수함과 투명함을 내세운 영상이 장점이었던 그 분의 특징과 원작의 투명성이 잘 맞아떨어지게 완성된 것 같아 더 빛나보였다.
원작을 고스란히 잘 옮겼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원작에서 보였던 모든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과 사연이 완벽하게 살아있다곤 할수없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울고 웃고, 만화볼때와 같은 느낌이 살아있었으니깐 말이다.
큰 흥행은 아니지만, 이 바보 승룡이의 이유모를 치유성이 영화속의 그들에게도, 그리고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원작이 없었다면 신파라고 했을지도 모를 이 영화를, 살아있게 한 '바보'의 모든 주인공의 웃는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신기한 바보다. ^ ^
![스틸이미지](http://imgmovie.naver.com/mdi/mit500/0356/C5623-2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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