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보았습니다. OCN에서 하더라구요. 꼭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왜냐구요. 정경호씨가 나와서요.
예전에 정우성씨 땜에 [비트]를 보던 것처럼 그래서 이 영화가 무척이나 보고싶었습니다.
근데, 너무나 잔인한, 리얼리티인지, 슬래셔인지 정말 남자들은 이렇게 싸우나요....
그간 이런 류의 영화를 보긴 했지만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얼굴 가득 친구의 핏빛을 머금었을 때 바로 그 때가 예기치 못한 결과를 향한 클라이맥스였던 것 같습니다.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생각할 수록 무섭지만, 그래도 다른 류의 영화에서 느끼지 못하는 진실성이 역설적이게도 와닿더라구요.
자기의 의지에 관계없이, 친구를 잘못 선택해서, 과연 출소후의 모습은 어떨지....
[품행제로]가 생각날 법도 한데요, 마지막 장면은 [친구]를 패러디한 것 같아 씁쓸하더라구요.
이 영화, 그간 [비트]나 [말죽거리잔혹사]같은 학원폭력물하고는 정말 질적으로 뭔가가 다르더라구요.
울 랑이랑 영화관에서 같이 봤으면 좋았을테데...
울 랑, 정말 리얼리티하다고 이게 우정이니 뭐니 막 떠드는데, 맥주를 먹든, 만두를 먹든말든 이 영화에 함몰되어 정말 쇼킹을 즐겨야만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흥행에 실패한게 너무 안타깝네요.
그러고보면 저평가된 한국영화 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쩌면 새로운 영화의 모티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영화인데, 왠지 [친구]에게 오마쥬를 보낸 것 같아 그것만은 흠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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