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동감"이란 영화로 영화계에 데뷔해 신선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김정권 감독이 이번에는 천만인을 울린 강풀의 원작
"바보" 를 들고 나왔다.
승룡이(차태현)는 어릴적 연탄가스 사고로 인하여 아버지를 여의고 본인은 목숨은 건졌으나 뇌
가 정상인과는 거리가 먼 속칭 일반인들이 말하는 바보가 되었다. 그나마 어머니께서도 돌아가
시면서도 동생을 신신 당부하셨던 것을 가슴속에 묻어둔채... 혼자 토스트 가게를 하며 동생 지
인(박하선)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동생의 학교 앞 작은 토스트 가게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
있는 토스트를 만들어 파는 승룡이는 지인이가 학교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낙이다.
늘 행복하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승룡이는 매일 저녁이 되면, 동네가 한 눈에 보이는 토성에
올라 "작은 별" 노래를 부르며 10년 전 유학간 초등학교 때부터 짝사랑 지호(하지원)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호가 10년 만에 귀국한 날,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승룡이는 지호를 첫 눈에 알
아보고 반가워한다. 처음엔 기억을 못하던 지호도 살며시 살아나는 추억과 함께 자신의 곁을 맴
도는 승룡이의 따뜻함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늘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동생 지인이와 10년을 기
다린 첫사랑 지호를 매일 보게 된 승룡이는 생애 최고의 행복을 맞아하는 동시에 승룡이에게
어둠이 밀려온다.
영화는 바다의 썰물이 빠져들듯이 자연스럽게 각 배역 차태현,하지원,박하선,승룡이의 친구 박
희순, 카페사장 이기영, 지호의 아버지 송재호, 승룡의 어머니 전미선 등등.. 맡은 자기 역활을
충실히 해내 부드럽게 친화감을 유발시켜 시간이 갈수록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러나 바보가 시간이 갈수록 바보 스럽지않은 바보, 즉 현명한 인간으로 비추어 지는 이유는
왜일까? 감동이 물밀듯 밀려와야 되는 장면에서도 그냥 조금 가슴이 멈짓 멈짓 할 뿐이다.
왜 그런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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