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멜로/애정/로맨스 | 프랑스, 홍콩 | 94 분 | 개봉 2008.03.06
감독 : 왕가위
배우 : 노라 존스(엘리자베스), 주드 로(제레미), 레이첼 와이즈 (쑤 린), 나탈리 포트만 (레슬리) ....
등급 : 12세 관람가
Norah Jones, Jude Law. 노라 존스, 주드 로. 이 아름다운 두 배우의 조합. 그리고 왕가위 감독의 첫 헐리우드 진출작. .. 너무나 멋진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사람에, 혹은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 상처를 나누며 다시 또 사랑하며 살아가는 영화. 감성 충만하고 색감 예쁘게 뽑아내기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이라 그런지..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아름다운 화면.
뉴욕의 밤거리..큰 소리를 내며 마구 달려가는 지하철. 예쁜 보라색 블루베리 파이에 하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녹아들고.. 지하철이 지나가는 밤거리와 카지노의 비현실적인 아름다움. 끝없이 펼쳐지는 것 같은 고속도로, 그리고 파란, 너무나 파란 하늘.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랑하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죽어가고 살아가는 사람들.
노라 존스는 그냥 우연히 영화 음악을 의뢰하려다가 만난 왕감독님께서,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주연으로까지 섭외를 하셨다는데.. 첫 영화라는 느낌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 아니 이 사람은 대체 왜 이렇게 재능이 많은거냐? 부러울 뿐..!!!!
예쁘다. 라는 외모는 아닌데 무척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노라 존스와.. 할리우드 최고의 매력 섹시남 주드 로. 어찌나 잘 어울리시는지..
주드 로... 레스토랑 사장님 역할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랐다... 헤어진 연인을 기다리며 혼자 열쇠를 만지작 거리는 모습에 맘이 찡.. 그리고 다시 또 열쇠를 두고 간 그녀 엘리자벳 (노라 존스)를 찾으려고 그녀가 일하는 식당 이름을 온통 다 뒤져 전화해 보는 거에 귀엽다고 해야 할까.. 좀 그랬음.후훗.
아 그리고 레이첼 와이즈! 진짜 예쁘고 멋진 연기.. 쑤 린. 수 린이라고 읽어야 하나 여하튼. 아.. 난 아니가 죽을 거 같긴 했는데.. 정말 죽을지 몰랐다. 아니는 수 린의 전 남편인데.. 아니가 너무 구속하는 것 같아서 수 린이 그를 버렸다. 그리고 보란듯이 다른 남자를 만나고 다녀서 아니가.. 상처받아서 맨날 엘리자벳이 일하는 술집에서 술 퍼마시다가 결국은 자살을.....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그게 끝까지 가는 일이란 과연 가능할까? 하지만 우린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또 그게 끝이라고 믿고 싶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거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어서 또 하는 걸테고..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또 사랑하는 거니까..
이별하고 나서 똑같은 방식으로, 예전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어서
엘리자벳은 뉴욕을 떠나서 먼 도시로 가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점심에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에는 술집에서.. 하루종일 정신없이 일해서 이별한 그 사람에 대한 생각할 틈이 없게.. 그리고 힘든 밤 시간을 짧게 보내기 위해서..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그렇게 거의 1년 가까이 일하는 동안 카지노에서 레슬리(나탈리 포트만) 를 만난다. 자칭? 심리 파악의 귀재라는 레슬리. 그녀가 갑자기 운이 다했는지 돈을 다 잃어서 엘리자벳의 돈을 2천 달러쯤 빌려서 다시 판돈을 다 딴다. 그런데 그녀한테는 다 잃었다고 말하고 대신 차를 가지라고 하면서 같이 여행을 떠난다.
레슬리는 너무 늦게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쑤 린과 아니는 서로 사랑하는 방식이 달랐던 것 같고 엘리자벳은 사랑의 실패를 경험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엘리자벳을 기다려 준 주드 로.
힘든 사랑을 이겨내고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는 것은 달콤한 블루베리 파이를 먹는다는 것과, 저 편에서 누가 자신을 기다려주는 것에 달린 거라 말할 수 있을 듯.
포스터에도 나온 저 인상적인 키스 장면은 무려 3일에 걸쳐서 찍은 장면이라고 한다. 하긴 저렇게 완벽한 각도가 나오려면 배우들도 스텝들도 고생깨나 했겠다. .. 그런데 부럽다. 노라 존스.ㅋㅋㅋ
그렇게 딱히 뭔가 impact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주드 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혹은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들이라면 볼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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