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를 논할 때는 항상 다음과 같은 용어들이 동반된다. 매직 리얼리즘, 해체주의, 의식의 흐름, 포스트 모더니즘, 복고풍 음악, 문학적 역량, 예술의 신기원, MTV 스타일의 편집, 강한 노스텔지어적인 접근법, 선글래스, 발없는새, 오래된 상하이, 유통기한이 정해진 물건과 장소들…. 왕가위만의 독특한 스타일은 삽시간에 열혈 추종자들을 낳았고, 배우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매 영화마다 중국, 홍콩, 대만,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퍼스타들을 불러모으는 것 또한 왕가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광각렌즈를 이용한 뮤직비디오와 같은 화면으로 홍콩에 살고있는 젊은이들의 공허한 삶을 표현한 홍콩의 스타일리스트 감독. 홍콩반환에 접한 홍콩인들의 허무와 패배가 그의 영화에서 중요한 모티브를 이루었고 감각적인 음악과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두가풍)의 촬영이 그의 영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958년 7월 17일 중국 상해 출생. 1963년 호텔 지배인으로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상해에서 홍콩으로 이주, 홍콩 이공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다. 8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홍콩 TV 드라마제작 연수를 받은후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다. 왕가위는 1982년 드라마 제작을 그만두고 1987년까지 다른 작가들과 함께 '최후승리', '강호용호투' 등 여러편의 시나리오를 쓴다. 1988년 왕가위는 영화 <몽콕하문>으로 데뷔하면서 홍콩의 뉴웨이브 감독으로 주목받는다. 그의 데뷔작 <몽콕하문>은 홍콩영화제 비평가부분에 선정되었고 후에 베를린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는데 국내에는 <열혈남아>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몽콕하문>은 홍콩 뒷골목의 불량배 청년과 폭력이 난무하는 어두운 거리를 통해 홍콩인들의 허무의식을 드러낸 영화이다.
왕가위는 2년 뒤 두번째 영화 <아비정전>을 만든다.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의 호화 캐스팅으로 완성된 <아비정전>은 어머니가 부재한 아비라는 인물을 통해 홍콩의 불확실한 미래를 나타낸다. 이 영화가 홍콩에서 개봉되었을 때 악평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고 한다. 1994년 색다른 무협영화 <동서사독>을 완성하면서 왕가위는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을 지닌 홍콩의 스타일리스트로서 자리잡는다.
이후 직접 택동(澤東)이라는 영화사를 설립한 그는 광각렌즈를 이용하여 CF적인 감각을 실은 네번째 영화 <중경삼림>으로 14회 홍콩 금장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고 주연배우 양조위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중경삼림>은 특히 왕가위의 팬인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이 미국배급에 힘썼다고 전해져 화제를 불러모았다. 한국에서는 영화에 삽입된 음악 마마스 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이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1995년 고독한 킬러와 실연당한 인물들의 허무함을 그린 영화 <타락천사>는15회 홍콩 금상장 시상식에서 9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촬영상(크리스토퍼 도일) 및 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
1997년작 <해피투게더>는 깐느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상영되었고 그는 이 영화로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다. 감각적인 화면과 음악, 허무한 젊은이의 군상들로 특징지워지는 그의 영화는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깊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안, 오우삼, 존 프랑켄하이머와 같은 감독들이 함께한 BMW의 ‘THE HIRE’시리즈와 공리, 장첸과 함께하는 옴니버스 영화 <에로스>를 준비 중이다. 다른 두 에피소드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와 스티븐 소더버그가 연출한다.
Filmography
[열혈남아] [아비정전] [중경삼림] [동사서독] [타락천사]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2046]
수상경력
1998년 깐느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수상 (해피투게더) 2000년 깐느영화제 남우주연상, 기술상 수상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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