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로맨스랄지 멜로랄지.. 가슴저린 사랑이네뭐네 떠드는 영화를 결코 좋아하지 않는 취향이라 피도 적당히 나오고 다소 사이코적인 영화를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주홍글씨는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부터 화제가 되었고, 엄청난 액수에 수출이 되었다고 해서 또 한번 화제를 낳았다. 그리고 나는 지독히도 귀가 얇은 사람인지라 기대를 잔뜩 했다.
음.... 그런데 이 영화는 뭐랄까. 딱히 감상보다는 너무 현실적이지 못해서,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또, 영화 초반 단계부터 그 어마어마한 반전이라는것을 혼자 눈치 채버려서, 결국 누구하나 죽겠거니 싶었던 생각이 들면서부터 너무 뻔해져 버렸다. 내 머리속에서-_-;
영화가 결코 이상했던건 아니지만, 어쩜 그렇게도 한국 영화의 수순을 그대로 밟고 있는건지... 음...... 한계가 보였다. 그냥
영화는 아주 참신했다. 또 연기자들의 연기또한 기립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물론, 성양과 엄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싶다-_-;
영화의 소재를 찾을수도 없었고, 내 눈엔 단지 한 남자와 두 여자. 그 세사람 사이의 비밀... 뭐, 유혹. 그런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매우 뻔했고.... (그런데, 성현아는 도대체 왜 나오는거냐-_-; 이유를 모르겠다.)
또, 필요이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이은주와 한석규의 베드신. 아마 영화 전체의 3분1 정도의 비중은 그 둘의 베드신과 러브신이 차지했다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대략 서너번 정도의 베드신. 참 무의미 해보이는 장면... 베드신이 지금 상황에 필요한 설정인가?? 싶었는데, 머지않아 다시 베드신이 나오고, 잊을만하면 또 나오고.... -_-;
솔직히 화제를 낫기위한 장면 삽입이라고 밖에는 생각할수 없다. 용기를 내어 전라의 장면을 펼쳐준 그들에게는 관객으로서 너무나 미안하지만.... 저질이라기엔, 수준있는 고질의 에로같았다.
그냥 주홍글씨를 보는 동안에는, 그냥 그 영화 자체만 봐라.. 자질구레한 기대랄지,생각,감상 아무것도 하지말고 그냥봐라=ㅁ=! 그렇지 않고서는 온전한 영화관람이란 이루어질수 없다.
종종 하품이 나오고, 눈이 스르르 감기고, 옆사람과 잡담을 하게 되는 정도는 그냥 웃어 넘기는 센스를 갖춰 관람하기를 요청한다. (아......... 내가 너무 기대한 탓인건가???)
스포일러성 같아서 뭐라 말하기는 싫고.. 하반부 이은주의 심정이 읽혀질때 좀 찡한 무언가가 있었는데.. 그 찡함과, 그 깨달음이 나한테만 있었나보더라 ;ㅁ; 친구들한테 그 장면. 그 상황. 그 설정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말해보았으나 공감하지 못했다. 그녀들은......
그래도 나는 제대로 느꼈다=ㅁ= 이은주가 왜 그 미친짓을 한건지.. 그 안에 갇혀서도 절규하지 않을수 있었을지... 그 이유 하나만 깨달고 그 이유 하나에만 찡했던.. 그런 영화였다.
참고로 엄양의 엄마가 실신했다는 그 반전은.... 코웃음 조차 나오지 않을만큼 뻔하디 뻔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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