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쥬스]의 양아치역 이범수와 장혁은 청량리 588 윤락가 주변을 맴돌면서 소일하는 낙천적인 녀석들이다. 이들은 어느날 조폭형님들의 마약사건에 휘말리면서 겪게되는 스토리를 [정글쥬스]에서는 다루고 있다.
얼핏 보게되면 그들이 겪게되는 좌충우돌 스토리가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것이 도데체 뭔지 모르게 이 영화는 허우적거리면서 맴돈다. 100% 후레쉬 양아치 영화라고 그랬듯이 양아치들의 삶을 보여준것 까진 좋았는데, 그럼 이 영화에서 관객들이 건질것은 무었인지 조금 더 생각해 보았어야 했다.
작년에 유행의 봇물을 탔던 조폭시리즈의 영화처럼 그렇게 재밌지도 않으니 이 영화가 오락영화이긴 하다는 말인가? 최근 개봉했던 [두사부일체]처럼 확실한 웃음의 코드도 없이, 두 시간 가까이 이 영화를 보고있으면 관객들을 웃기려하는 장면에서는 어느덧 피익 쓴 웃음을 짓고있는 자신을 모습을 발견한다.
아무리 오락영화지만 이렇게 관객을 우롱하는 영화는 분통이 터질정도이다. 이런 류의 한심한 영화가 어떻게 주말 관객동원 1위를 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이다. 오로지 영화를 보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는 장혁이 윤락녀랑 섹스를 할때 풍차돌리기(?)하던것 밖에 생각이 안난다.
하여간 조민호 신인감독은 더욱 분발하라. [화산고]에 이어 또 다시 쓴잔을 마시는 장혁...애처롭다. 많은 영화에서 감초같은 조역을 했던 이범수...주연하기 정말 어렵다.
하지만 그나마 혹시 영화를 볼 지 모를 관객들을 위해서 한 마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쌩 양아치들이 지랄떠는걸 즐겨라. 과연 쉽게 양야치들의 지랄 행각에 동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