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쥬스> <강적> 등을 통해,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드라마의 탄탄한 구성으로 자신의 연출적 매력을 선사했던 조민호 감독. 사람의 체취를 이야기에 담아낼 줄 아는 조민호 감독의 연출에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번, 영화 <10억>에서도 역시, 우연한 기회에 10억 상금의 서바이벌 게임쇼에 모여든 개성 있는 여러 캐릭터들이 목숨을 걸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이색 설정을 통해, 캐릭터들 상호 간의 심리적인 긴장감과 수시로 바뀌는 호주의 풍광이 주는 색다른 묘미가 어우러져 가장 극적이고 짜릿한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10억> 이후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로 돌아온 조민호 감독은 2019년 극장가 뜨거운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7년 전에 우연히 방문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걸린 거대한 유관순 사진 속 그의 눈빛과 표정을 보고 큰 울림을 느낀 감독은 그때부터 유관순의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논쟁들을 찾아보며 영웅이자 역사적 인물이 아닌, 개인 유관순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직접 각본 작업에 돌입했다.
조민호 감독은 <항거:유관순 이야기>의 유관순 캐릭터에 대해 “기존 유관순 전기 영화는 인간 유관순에 접근했다기보다는 한 명의 완성된 인간이자 절대 굴하지 않는 강렬한 삶의 의지를 지닌 인물로 그려왔다. 그러나 현시대에 유관순을 그려본다면 한 명의 청춘이 겪었던 당대의 어려움, 삶 자체의 시대적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대변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시대 사람들의 고뇌와 삶에 대한 태도를 영화 속에 그려내 그것에 공감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묘할 정도의 당당한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고민했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어떤 마음과 태도로 세상을 살아왔는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고, 우리들의 잃어버린 눈빛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스스로 의미를 찾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필모그래피 영화_<10억>(2009), <강적>(2006), <정글 주스>(20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