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레비는 헐리웃에서도 굉장히 잘 나가는 코미디 감독으로 성장했다.
근데 아마도 이 뛰어난 감각의 코미디 감독은
벤스틸러와 함께 해야만 더 힘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이 영화도 벤 스틸러와 함께 했다면?
적어도 <쥬랜더> 만큼의 독특한 색채를 뿜어내진 않았을까?
과거의 웃음을 주었던 피터 샐러스의 작품을
현대화된 이 작품은 여전히 멋졌던 애니로 짜여진 오프닝만
충분히 볼거리를 안겨다 줄 뿐
영화자체에 녹아져있는 유머들은 마치 과거에 <총알탄사나이>
등에서 제리 주커가 많이 써먹었던
몸을 이용한 슬랩스틱 코미디의 전형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듯 하다.
너무 옛날식의 이 유머가 남발되다 보니까
최첨단 영상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마네킹 같은 볼거리만을 위해서 배치된 비욘세는 두말할 필요없고
장르노나 케빈 클라인 같은 배우들도 멍청해보이긴 마찬가지다
스티븐 마틴은 뛰어난 코미디 배우이긴 하지만
이 핑크 팬더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멍청해보이는게 사실이다.
얼렁뚱땅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란... 코웃음만 치게 만든다.
그래도 제이슨 스태덤이나 클라이브 오웬의 까메오 출연은 봐줄만했다.
결국 이 영화는 시대착오적인 올드 팬들의 향수를 배반하고 있는 영화가 되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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