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전에는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배리 레빈슨 감독이 <레인맨>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탔고, <내츄럴> <굿모닝 베트남> <벅시> <왝 더 독> 등 필모그래피는 꽤 화려하지만 전성기가 지났다는 느낌 때문에…
하지만 내 우려는 오프닝 장면부터 기분 좋게 배신 당했다. 오프닝에서 엔딩의 일부를 보여준 다음 TV 프로그램을 끌어들인 구성은 주인공인 조와 테리가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되기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증을 증폭시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한편 오프닝 장면과 이어지는 엔딩의 반전을 더욱 극적으로 돋보이게 한다. 은행강도 얘기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밝고 경쾌하다. 매직펜을 사용해서 유유히 은행을 터는 첫번째 작업(?)부터 범상치 않더니, ‘숙박강도 작전’의 기발함이라니…
‘밥 딜런’ 같은 거장에서 모던 록 밴드 ‘파이브 포 파이팅’까지 영화의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삽입된 음악은 특별 보너스 같은 느낌. 보니 타일러의 ‘Holding Out For a Hero’와 ‘Total Eclipse Of The Heart’ 빌 위더스와 그로버 워싱턴 Jr.의 ‘Just The Two Of Us’ U2의 ‘Beautiful Day’ 파이브 포 파이팅의 ‘Superman’ 피트 욘의 ‘Just Another’… 영화 보는 재미 못지않게 음악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