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탁재훈 씨가 주연을 맡은 조용한 영화...
우생순이 워낙 압도적인데다가 무방비 도시도 있고 바로 이번주간에 이어지는 개봉작들도 워낙 많아서 비교적 비주류에 드는 것처럼 보이는 영화...
그런데 알고 보면 꽤 괜찮은 영화 아닌가 싶다...
누군가가 아주 지루하다고 쓴 것을 보았는데...
내가 보기엔 지루하다기 보다는 조용하고 잔잔하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았다...
혹시나 했는데 극장에는 사람이 정말 별로 없긴 했다...
숫자가 아주 적었다...
흥행작이 아니어서 그런가 싶을만큼...
그러나...
보면서 어린아이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정이 갔고...
극중 탁재훈 씨는 나름대로 열심히 연기를 한 것 같아 보였다...
역할 자체가 워낙 '아픈' 역할이라(본인은 영양실조로 쓰러지고...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을 지닌 사람이고...그 와중에 새로이 얻은 '친구'이자 아들을 대신할 '어린왕자'를 만났는데 그도 아프다... ) 코믹 연기라고 할만항 부분은 거의 없었다... 진지한 영화였는데 나름대로 역할 소화를 열심히 해내려 한 것 같다...연기력에 100점이야 줄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70점 이상은 줘도 좋을 것 같았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있는 동화 이야기 속의 탁재훈의 나래이션은 아주 잘 된 나레이션이 아닌가 싶었다... 다른 리뷰에 마무리가 별로라는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오히려 마무리 부분이 아주 좋앗다고 생각되고 마지막 부분의 각색된 어린왕자 동화를 그림과 효과음과 함께 보고 나면 극장을 나올 때 "아...이거 다시 한번 볼까..." 이런 생각이 들만큼 예쁜 동화였던 것 같다...
극중에서 찰스의 갑작스런(?) 등장이 재미를 더해주었고...
햄버거를 좋아하는 어린왕자 역할의 아역 배우도 괜찮았고...
최주봉 씨도 나온다...
그리고 조안의 연기도 중간 이상(역시 70-80점은 줘도 좋을 것 같다...)은 충분히 하는 것 같다...
결말은 어쩌면 그 예쁜 동화 이후의 다른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예쁜 동화로 마무리하는 것 같아 보였다... 영화가 끝난 이후에 무슨 이야기가 이어질지 상상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 예쁜 동화 속에서 그것을 흠뻑 맛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홍보비를 아주 많이 쓰거나, 일급 출연료를 받는 스타를 쓰거나, 실제로 흥행 1,2위를 다툴 인기작은 아니지만, 그리고 탁재훈이라는 연예인에 대한 영화배우로서의 선입관이나 편견이 아무래도 존재할 것 같은 영화지만, 나 역시 '배우 탁재훈'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선입관을 가지고 본 것도 일면 사실이지만, 그 편견과 선입견의 벽을 살짝 넘으면 어린왕자라는 이 영화는 꽤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꼭 봐야지" 싶은 영화가 아니었는데 웬만한 어떤 영화 못지 않게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봐도 좋을 영화로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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