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자동차딜러인 막스는 어느날 자신이 췌장암에 걸린 것을 알고는 멕시코로 가서 죽을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여행비로 충당하기 위해 회사의 공금을 슬쩍하는 순간을 친구에게 걸려서 쫓기게 되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가속패달을 밟으면서 핸들을 손에서 놓아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재규어는 엠마의 농장에 처박히게 되고 거기에서부터 막스와 엠마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세상에 저런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엠마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야생미를 뿜는 여자입니다. 혼자 농장을 꾸려나가면서 돼지도살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합니다. 영화가 시작할 때 엠마가 웃으면서 돼지에게 키스를 퍼부어대다가 목의 동맥을 끊어서 도살하는 장면은 끔찍할 정도로 무서웠지만 그것은 "죽음보다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두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온 행동이었죠.
막스는 죽음 앞에서 순수한 엠마의 영혼에 감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되고...그리고..예상했던 결말로 가더군요.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독일영화여서 그런지 아주 신선한 영화였습니다. 불치병이라는 무거운 소재가 쓰였지만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서 가볍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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