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씨를 제외하고는 김민희 안소희 모두 검증되지 않은 배우들이고,
예고편 역시 코미디 어디쯤이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게 된 영화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기대이상이다.
가벼운 수다를 지탱하는 그네들의 고민이 보는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비단 그들만의 것이 아니며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음직한
문제들에 관한 것이었다.
세 주인공 모두 영화에서의 비중이 거의 1/3씩 배분되었다고 보여지나
진짜 주인공은 아미이며 아미의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현실감 있는 선택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며 뜨거운 것은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고 싶어한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참고로 나머지 두사람의 해피엔딩은 그걸 바라는 관객에 대한 감독의 배려였을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사전정보를 전혀 모르고 봤던 나로써는
이야기가 아주 잘 나가다가 갑자기 강애가 펼치는 동성애코드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그것만 아니었으면 과감히 "대박"평가를 주고 글을 썼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화 끝부분에서 나오는 여자보컬이 부르는 삽입곡이 참 좋았는데
그 제목을 알 길이 없어 속이 탈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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