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은행털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들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 영화속의 인물들이나 배경들을 보면 대부분(내 기억으로는...) 조금은 무거운 모습이나 어두운 모습이었다. 아마도 그런 모습들이 도둑이나 강도같은 이미지와 잘 부합되는 모양인가 보다. 하지만 여기 [밴디츠]의 '숙박강도단'들은 은행강도로써,이런 모습들을 거부한다. 그들의 모습은 전혀 무겁지도.. 전혀 어두워 보이지도 않는다. 정말 기발한... 그리고 상쾌한 '숙박강도단'의 '은행털이'... 영화 [밴디츠]는 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밴디츠]
영화의 시작은 어떤 큰 은행의 은행강도들의 '인질극'장면이다. 은행 내에는 두 남자가 총을 들고 있고... 그리고 인질들이 잡혀 있었다. 하지만 이 둘에게는 희망이 없어 보인다. 밖에는 이미 무장한 경찰들이 은행을 포위하고 있는 상태였다. 전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더욱 더 최악의 상태인건... 이제 이 두 사람끼리도 의견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처하게 된 상황~~ 이 모든 상황의 책임을 서로 물으면서... 정말 그들에게 앞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 영화의 시작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결말 부분이다. 영화는 이 결말 부분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면서 그동안 그들에게 있던 상황과 그들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물론 정말 마지막 결말은 보여주지 않는다. 아마도 관객들의 뒤통수를 치는 뭔가가 있어 보이는데...)
그렇다면 이들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한번 그들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
'조 블레이크'(브루스 윌리스) 와 '테리 콜린스'(빌리 밥 손튼)은 교도소 동기이다. 그런 두 사람은 함께 교도소 내에서 공사중인 레미콘 차량을 타고 교도소 탈출에 성공한다. 탈출에 성공한 '조'에게는 꿈이 있는데... 멕시코의 '아카풀카'에 근사한 호텔을 짓는것이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고... 돈을 마련하고자 '은행'을 털기로 생각한다.
은행을 털고자 한 사람은 '조'였지만... 방법을 생각한 것은 '테리'이다. 은행을 터는 방법은 정말 기발한 방법이었다. 정말 그렇게 하면 쉽게 은행을 털수 있을것이다.
그들이 생각한 방법은 은행을 터는 거사 전날, 그 은행의 금고 열쇠를 쥐고있는 '지점장'의 집을 방문해 그를 납치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을 그 가족들과 보내고 아침에 그를 인질로 삼고 은행을 터는 독특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기존의 은행털이 범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도리어 이들은 정말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조'가 여성들에게 대하는 친절? 한 모습이나... '테리'가 습격한 집에 부인과 음식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정말 인간적이다.
어째든 이들은 이런 기발한 방법 덕에 은행털이에 승승장구 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신사? 적인 모습에 그들에게 피해를 당한 은행의 '지점장' 가족들도 이들을 적대하는 모습보다는 그냥 순순히 따라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웃긴건 영화 중간쯤에 (몇번째 은행인지는 모르겠음...) 은행에서 돈을 몽땅 챙기고 달아나는 순간에.. 한 은행 직원이 그들에게 인사를 하는데... '잘가세요 라고 했던가??' 정말 웃기다. 은행강도에게 인사를 하는 은행직원이 어디있단 말인가??
어째든 이들의 모습이 그렇다. 이들은 이렇게 계속 성공을 거둔다.. 그런데..
이들의 모습은 '테리'의 실수로 그들에게 합류된 '케이트'(케이트 블랑셋)란 여자의 등장부터 조금씩 꼬이기 시작한다.
'브루스 윌리스' - '식스센스'이후로 그의 모습을 큰 스크린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나름대로 코믹한 연기 변신에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것을 보인다.
'빌리 밥 손튼' - 처음 이 배우를 보고 누구인지 몰랐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기 전 까지는... 그런데 찾아보니 '에어 콘트롤'에 나왔었단다. '에어 콘트롤' 이 영화도 역시 극장서 봤던 나는 이 배우가 정말 그렇게 반가워 보일 수가 없었다.
'케이트 블랑셋' - 케이트 블랑셋도 역시 '에어 콘트롤'이란 영화에 나왔었다. 그리고 최근에 그녀의 모습은 '기프트'라는 공포영화에서 나왔었고... 그래서 이 배우를 기억하기가 쉬웠었다.
어째꺼나...
영화는 개인적으로 잼있었다. 기발한 은행털이법과 그들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관객들의 뒤통수를 때리는 작은 반전까지... 나름대로는 재미있게 본 느낌이다. 특히 간간히 흘러 나오는 흘러간 팝송.. 그 음악들은 영화에 대한 친밀감을 더해주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도 그랬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