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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정말 좋은 이유는, 이렇게 냉정한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면서도 오락영화로서 즐기기 부담없게, 그러면서도 작위적이지 않게 충분히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긴다는 것이다. 얄짤없는 쇼비즈니스 세계 속에서도 끝까지 버티고 살아있는 꿈을 향한 진실한 애정이 그것이다. 단지 돈을 많이 번다고, 화려한 명성을 얻는다고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느낌대로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부를 때 가슴 깊숙이 숨어 있던 에너지가 가장 힘있게 뿜어져나온다는 메시지를 영화는 전해주고 있다. 에피도 낯간지럽고 발랄한 사랑 노래가 진실된 삶의 아픔과 깨달음이 담긴 노래에서 보는 사람의 가슴을 마구마구 할퀼 만큼 힘이 넘치는 가창력을 보여줬고, 프로듀서 커티스로부터 "넌 목소리가 개성이 없어서 마음대로 주무르기 쉽다"는 얘기까지 들은 디나는 진짜 자신의 꿈을 향한 소망을 담은 노래 "Listen"에서 이전엔 보여주지 못했던 최고의 가창력을 선보인다. 이런 부분에서 영화는 쇼비즈니스를 엄하게 지배하고 있는 얄짤없는 현실 속에서도, 진실한 꿈과 삶의 감정이 담긴 노래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콘의 흥춘이와 오춘이 말마따나 "느낌 갖고 호흡 갖고 삘(feel) 충만할 때", 그 때 음악의 진정한 힘은 발휘되는 것이다.
메이저 뮤지컬 영화로서 어쩔 수 없는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중간에 앞서 얘기한 여러 인물들의 상승과 추락, 그 가운데에서도 결코 생명력을 잃지 않고 꿈틀거리는 그들의 꿈과 희망이 꽤나 설득력 있게 그려지기에 엔딩의 감동은 여전히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배우들의 펄펄 끓어넘치는 가창력과 그에 따라 덩달아 후끈 달아오르는 무대, 거기에 배우들의 파워풀한 연기와 현실과 희망을 함께 담는 광범위한 주제의식과 거기서부터 오는 뿌듯한 감동에 이르기까지, 극장에서 7000원 남짓한 돈으로 즐기는 이 과분할 정도의 즐거움의 총체적 집합이란. 감히 이 영화를, 내 생애 최고의 뮤지컬 영화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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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2006, Dreamgirls)
제작사 : DreamWorks SKG, Paramount Pictures / 배급사 : (주)영화사 오원
수입사 : (주)영화사 오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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