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무서운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모지처럼 여겨졌던 한국형 스릴러장르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작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한국형임을 확실하게 부각시킨 것은 애교라 하더라도,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연기로 영화를 뒷받침하는 연기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억지스럽지 않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연스럽게 화면을 전환시키는 솜씨또한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부쩍 구성면에서 탄탄해진 한국영화의 성장을 엿보게 한다.
그러면서도 영화가 주는 메세지 또한 결코 가볍지 않은데, 사람들의 생존본능이 만들어낸 이기심의 결과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그려낸 결말부분은 충격적이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한가지 아쉬움은 과거에 비해 우리 영화에도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사실성은 물론이고 발전한 특수효과기술을 뽐내기 위한 의도적인 삽입이라 생각되지만, 이런 장면들때문에 영화감상에 방해받는 이들도 분명히 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극적인 몇 장면만 없었다면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극찬후에 따르는 민망함때문에 덧붙여본 트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