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때가 되면 으례 절기에 맞는 영화가 등장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사랑 영화가 찾아 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줄곧 이런 생각을 했다. <러브 액츄얼리>와 <내 생애 가장 소중한 일주일>의 아류작이지만 함량은 크게 미달하는 범작이라는 생각이다.
출연진은 크게 돋보이는 배우가 없고 게다가 신인 배우들의 연기는 눈에 거슬렸다(특히 정일우). 스토리 역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기 보다는 크리스마스용 영화물의 전형적인 극적 요소를 지나치게 남발하여 앞뒤 개연성이 크게 떨어지는 부분이 아쉬웠다.
스토리라인은 영화를 보면서 짐작한대로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 각각의 커플과 그들의 에피소드가 해피엔딩으로 결말지어지는 평이함 그 자체다.
심하게 말하면 TV 드라마시티 등에서 다뤄도 될만큼한 소재를 들고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 영화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둣해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씁슬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왔다.
그나마 감우성과 최강희 커플의 에피소드는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고 연기 또한 자연스러워 보기엔 편했다.
소현역으로 분한 이연희는 처음 보는 신인 배우인데도 연기력이 좋았다. 소주를 배우는 대목에서 술취한 소현이 노래 부르는 장면은 별로 웃을 일 없는 영화 전반의 암울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순화시키는 장면이었다.
앞으로 이연희를 주목해야 할 것같다. 늘씬한 키에 귀여운 이미지, 무난한 연기력 등이 눈에 띄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왜 <러브액츄얼리>와 <내 생애 가장 소중한 일주일>이 훌륭한 영화인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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