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주홍 글씨라는 테마가 지닌 느낌은 금기와 욕망, 파멸 그리 고.......라고 생각 된다. 이런 테마를 썼을 때는 그리고 이후의 이야 기가 어떻게 보면 감독의 역량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너무나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에 다가 가지 못함은 물론 기본적으로 가진 테마마져도 모호함에 휘둘려 이 리저리 방황한 채 끝나고 말았다. 더군다나 영상의 구성은 사실적이고 여과 없는 충격을 주는 유럽식 영화의 영상이고, 내용의 구성과 전개는 보통의 할리우드 미스터리 영화를 어설프게 따라가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할지도 모르지만 영화가 남긴 것이라고는 그동 안 익숙해져 있지 못한 감각에 대한 충격적 느낌과 황당함과 허무함 정도이다.
뛰어난 배우를 가지고도 배우의 개성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음도 너 무나 아쉬운 점이다. 그나마 이은주의 연기는 다행이었지만, 팜므파 탈이라고 떠벌렸던 성현아의 구심점을 잃은 연기나 나름의 디테일 을 살리려 애썼지만 광기적 연기가 컸던 한석규의 연기는 역시 아쉬 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