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주걸륜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는 지나가면서 많이 흘려들었었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얼굴이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우연히 시사회에 당첨되어 '그 대단하신 주걸륜의 영화'라고 비꼬듯이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갔는데
이럴 수가! 금마장 시상식에서 3개의 상을 휩쓸 만 했다.
깔끔한 영상, 부분부분 코믹 요소와 생각지 못했던 후반부 이야기.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영화에 빠져들어 영화를 곡해해서 받아들일(재미없어도 재밌다고 좋아할) 만한 주걸륜의 팬도 아닌 데다가 대만영화는 나에게 아직 미개척지이기에 영화에 대한 기대는 눈꼽만큼도 하지 않았는데. 상큼발랄 유쾌코믹 진지새드한 부분을 두루 갖추어 개인적으로 훈늉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음악이 많이 나오는 영화라는 점이다.
예술 고등학교의 파릇파릇한 학생들. 주인공은 피아노 천재! 약간 식상할 설정일 수도 있었지만.. 천재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것이 불러일으키는 은밀한 호기심이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과 섞여 시너지효과를 일으킨 듯, 영화 내내 최면에 걸려 있던 것 같다.
남이 치는 걸 들은 대로 그 자리에서 피아노를 치고 즉흥 연주도 할 줄 아는 빛나는 남자 주인공!
나는 천재를 두고 범인이 갖는 유치한 자기비하를 한다든가 동경 섞인 질투를 할 나이도 아니거니와 영화의 중심 내용은 고독한 천재의 자신과의 싸움이 아닌, 많은 영화의 시작과 끝인 사랑인 것이다.>_<
색채가 없는 영화보다 소리가 없는 영화를 더 싫어하는 나로서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액션을 제일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사랑과 음악이 함께하면 액션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내 감상만 늘어놓았는데-_-;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간단히 스토리로 들어가자면,
비밀이 많은 그녀, 계륜미와 알콩달콩 교내 연애를 하던 주걸륜. 그녀의 비밀이 밝혀지자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멋진 그놈! 그의 넓은 등짝에 내 마음을 한 조각 바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본 얼티메이텀을 보고 맷데이먼 쵝오!를 외치던 때와 비슷한 기분이다. 모든 여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환상적인 스펙의 맷.. 주걸륜 역시 세상을 다 가진 놈이다. 음악성이 있는데 연기도 잘하다니 이건 사기야...ㅠㅠ
요약: 남녀 주인공은 훈남훈녀, 남주인공 아버지는 완전 코믹, 스토리도 좋음. 그러므로 추천!
추가) 어쩐지 송윤아를 닮은 것 같은 여주인공 계륜미와 주걸륜 모두 교복은 한참 전에 벗었을 나이인데도 위화감 없는 자연스럽고 상큼하기까지 한 모습에 나도 교복을 입고 싶어졌다. 순수한 고등학생스러운 스토리에 귀여운 커플이 솔로인 내 심장을 간지럽게 만들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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