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프레이는 뮤지컬 영화이다. 작년에 개봉한 드림걸즈에 비해 내러티브도 가볍고 노래도 그렇게 가슴에 와닫지 않는다. 하지만 헤어스프레이의 매력은 바로 그점이다. 가볍고 그저 흥겹게 즐길 준비가 되었다면 헤어스프레이는 더 할 나위 없다.
영화속에 담으려 하는 외모와 인종차별은 그저 디저트일 뿐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여러가지 맛있게 먹고
난 후 아쉬움을 달래는 바로 그 디저트!!
필수가 아닌 선택인 것이다. 관객들은 그것까지 느낄 필요도 의무도 없다. 그냥 2시간을 가벼운 노래와 춤으로 발과 고개로 리듬을 타며 흥겨움에 젖으면 그것으로 족 한 영화다.
마치 디즈니에서 만든 가족용 뮤지컬이라고 할까? 딱!! 거기 까지다.
30년이 지난 존트라볼타의 춤실력과 미쉘파이퍼의 악역연기는 너무도 사랑스럽다.
1만대 1을 뚫고 캐스팅 된 뚱뚱걸 트레이시도 너무 귀엽다.
아쉬움이 있다면 영화속에 감독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그렇게 관객들에게 투영되지 않을것 이란 점이다.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가벼운 뮤지컬 영화로 남을 것이란 생각이 더욱든다.
왜냐하면, 그런 무겁다면 무거운 주제를 닮기엔 이 영화의 주제는 뿌려진 헤어스프레이 처럼 가볍게 공중으로 증발해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머리카락에 붙어 단단하게 기억되는건 뚱뚱걸의 흔드는 엉덩이와 케릭터들의 춤 그리고 노래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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