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감독의 <YMCA 야구단>을 재밌게 봐서인지 새 영화 <스카우트>에 대해 무척 기대를 많이 했다.
좋아하는 두 배우 임창정과 엄지원이 출연하는 것도 기대를 더하게 했다. 임창정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가 코믹인 경우가 많아 당연히 장르가 코미디인줄 알았다.
예상대로 감독은 웃음을 주려고 나름대로 노력한 듯 보인다. 그런데 웃음이 나오질 않는다.
웃길줄 아는 감독은 따로 있는 것일까. 암튼 마음껏 웃을 준비를 하고 간 나로서는 여간 실망스러운게 아니다.
배꼽 잡을 준비하고 가라고 한껏 부풀여 놓았는데 가족들도 웃어야 할 대목에서 시큰둥한 눈치다. 물론 몇몇 군대에서 피식하고 웃음이 새나오기도 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영화는 결말을 향해 가면서 중심을 잡아간다. 최고의 야구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열정, 옛애인과의 만남, 그리고 80년 5월의 광주에서의 일과 교묘하게 어울어지면서 감동을 주는 결말을 선사한다.
감독은 YMCA와 무슨 특별한 인연이 있는지 <YMCA야구단>에 이어서 이번 영화에서도 광주YMCA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선동렬로 역할한 배우가 그 옛날 TV드라마에서 나왔던 순돌이가 맞는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