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을 탄생시킨 제인 오스틴의 아름다운 첫사랑.....
얼마 전 영국 국민을 상대로 '만약 무인도에 홀로 가게 된다면 어떤 책을 가지고 갈 것인가'란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가장 많이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영국국민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제인 오스틴은 어떻게 해서 <오만과 편견>이라는 아름다운 소설을 쓰게 되었는가. 이 영화에 의하면 제인 오스틴에게는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아름다운 첫사랑이 있었고, 이 사랑의 영향이 <오만과 편견>이라는 소설의 원천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 제인 오스틴의 삶은 어떠했는가.
1775년 12월 16일 햄프셔 스티븐톤 교구에서 태어난 제인 오스틴이 공식적인 교육을 받은 것은 11살이 되기 전 1년 반 동안 읽기를 배운 것이 전부였지만, 이 무렵부터 제인은 이미 자신만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제인은 19살에 첫번째 소설 <엘리노와 마리안느>를 완성했고, 20살이 되던 1795년 크리스마스, 햄프셔를 방문한 톰 리프로이를 만나게 된다. 톰은 1월 중순 런던으로 가서 법률 공부를 시작했고, 제인은 8월에 런던에서 그를 다시 만나지만, 1798년 8월 그들의 로맨스는 끝이 난다. 실제로는 제인의 언니가 제인의 편지 대부분을 불태워버려 제인과 톰의 로맨스의 내용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따라서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대부분 상상에 기반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 그녀가 살았던 시대의 여성들은 직업을 선택하거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었으며, 따라서 자신을 부양할 수 있는 좋은 남편감을 만나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똑똑하고 자립심 강하고 재산보다는 사랑을 택했던 제인 오스틴의 아름다운 첫사랑이 화면 가득 채색되어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비커밍 제인>은 영화적으로 보면 <오만과 편견>의 실제 버전이라 할 만하다.
<오만과 편견>의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꿈꾸는 책을 좋아하는 소녀인 '엘리자베스'는 제인 오스틴 그녀 자신이고, 첫인상은 무뚝뚝하고 오만하지만 누구보다 로맨틱한 'Mr. 다아시'는 톰 리프로이 그 자체다. 그리고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제인의 언니, 수다스럽고 당시 시대에 가장 적합한 사고방식을 딸에게 강요하는 그녀의 어머니나 제인을 잘 이해하는 그녀의 아버지 등 주변 인물들도 소설 <오만과 편견>을 그대로 쏙 빼 닮아 있다. 물론, 소설과는 달리 실제 제인 오스틴의 사랑은 실패해서,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살게 된다.
이렇게 <오만과 편견>과 비슷하다는 점은 이 영화 혹평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즉, <오만과 편견>의 쌍둥이 영화를 굳이 제작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동일한 인물구도, 거의 동일한 내용의 두 영화가 왜 필요하냐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각색을 거치긴 했지만, 제인 오스틴의 책과 편지, 실존했던 인물들을 바탕으로 제인 오스틴의 일생 중 가장 찬란했던 시기를 그린 이 영화는 제인 오스틴과 그녀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며, 서로 사랑하고 있는 연인에게는 훌륭한 로맨스로 다가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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