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냉철한 여자.’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요리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함께 등장하는 주인공을 보자마자 이런 느낌을 받았다.
서로 아무 관계도 없는 남녀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친해지며, 무언가의 매개체로 인해 좋아지다가, 잠시 오해로 인해 둘 사이가 틀어졌다가 어떤 계기로 서로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잠시의 망설임으로 인해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그러다 서로가 그리워 다시 다가서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로맨틱 코미디이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여타의 로맨틱 코미디물과의 구성이나 결말 등이 비슷할 거라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보게 되었다.
중간 중간에 닉의 행동을 통해 적절하게 코믹한 부분이 들어가 있었다. 폭소보다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끔 해서 영화가 끝나면 잔잔한 여운과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 것이다.
어느 날, 예약 없이 그녀의 삶에 찾아온 ‘닉’과 ‘조이’. 혼자만의 삶에 익숙한 케이트는 혼란스럽기만 했다.
물론 이 영화도 여타의 로맨틱 코미디와 다르지 않았다. 중간에 반전이 기대되는 사건이 있었다. 주인공의 소스 만드는 비법을 알게 된 후, 남자가 배신하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감독은 관객들의 기대를 매몰차게 꺾은 것 같았다. 물론 감독도 이미 알고 구성하였을 것이다.
조카 조이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철두철미한 케이트를 변화시킨 닉의 사랑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조카 조이와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닉과 더불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삶의 기쁨을 찾기 위해, 케이트는 레시피 없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법을 배우려 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사랑’이라는 요리를 말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크게 동요되지 않으면서 잔잔한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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