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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공공의적]웃음 익살, 그리고 감칠맛나는 조롱! 공공의 적
nabigam 2002-01-19 오후 2:52:55 661   [0]
자조적이고 비야냥적이며 경멸끼 심한 언어,
나레이션이기보다는 스스로의 처지에 대한 비난같고,
벗어나지 못한 하나의 원에 갇혀
항상 되풀이 되는 시간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체념섞인 뻔뻔스러운 설경구의 고백은
영화의 시작이 결코 경찰에 대한 칭찬으로 일관하지 않으며
단순한 웃음을 안고 극장을 떠나지 못할 거라고
감독의 강한 메세지같기도 하다..

"공공의 적"은 코메디요소가 강한 액션같기도하고,
때로는 강한 사회적 메세지를 던지는 블랙코메디 같기도 하다.

마치 원대한 꿈을 안고 악을 뿌리뽑자던 경찰관의 욕심이
허기에 지친 자를 상대하는 것같은 끊임없는 노력과
꺼지지 않은 불을 소량의 물로 꺼버리려는 피로함을 느끼고
서랍이 채워지지 않은 깨끗한 책상앞에서 늘어지게 앉아
욕설을 지껄이며 시간을 허비하는 자가 되버린
경찰관의 슬픈 현실을 풍자하기도 했다..

그리고 사회에서 인정하는 말끔한 신사처럼
온갖 매스컴과 교과서에서 칭찬해온 형식적인 인간들 또한
뒤돌아 몰래 훔쳐보면 가장 비인간적이고
몰지각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메세지를
은연중에 관객에게 슬며시 건넨다..

마치 말만 뻔지르하고 얼굴에 개기름이 흐르는 정치가나
위선적인 양복으로 무장한 머리빈 지식인들처럼...

더우기 포동포동한 살찐 체격이 더 위선적여 보이며
경찰에 대한 가벼운 배신을 번갈아하던 설경구가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말끔한 펀드매니저가
부모에 대한 살인을 일삼자 주먹을 불끈 쥐고
범인을 잡기위해 애쓰던 모습은
어쩌면 소시민이 항상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비장한 결심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솔직히 감독보다 배우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다..
대사는 형편없는 말장난같고 엉뚱해 그 유치함에
감독이 삼류소설을 주로 읽는 자가 아닐까 의심이들고,
장면마다 매끄럽지 못한 전개는때로는 우왕좌왕하게 펼쳐져
그 혼란스러움에 관객의 이마를 살짝 찌프리게 한다.

하지만 야비하지만 결코 미워지지 않는 설경구나
이지적인 잔인함을 살짝 입술끝을 올리며 연기한 이성재와
얼굴은 눈에 익지만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조연들의 연기는
긴시간동안 관객을 재미난 세계로 인도해 준다..

더우기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예전에 단적비연수에서 보였던 설경구의 굳은 어깨는
런닝만 입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자연스럽고,
연기자라는 느낌을 가질수 없었던 이성재는
그나마 그 야비한 더러운 인격이 얼마나 어울리던지..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끊임없이
관객의 감성과 이성을 울리는 영화는 아니다..

어떨때는 투갑스의 코메디 버전을 조금은 작가적인 정신을 발휘해
강한 메세지를 부각한 영화처럼 보이고,
때로는 영화에 담긴 메세지를 이용하여 코메디적인 요소를 강조해
이 영화의 본질적인 내용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부담없이 웃을 수도 있는 영화인 것은 사실이다..

(총 0명 참여)
jhee65
웃을 수도 있는 영화인 것은 사실이다..   
2010-08-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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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2002, Public 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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