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황하게 글을 널어놓으려 쓴 글이 아닙니다.
그냥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을 써 볼까 합니다.
영화 보시려고 고민하셨던 분들.. 조금이나마 영화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지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막 시사회를 시작한 최근 보기 드문 한국 대작..
우연히 좋은 기회로 시사회 표를 양도받아 어제 7시 경 드림시네마에서 본
그야 말로 따끈 따끈한 영화 입니다.
처음 촬영을 시작 할 때에는 그다지 기대 하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만.
보면 볼수록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슬플 것 같아서) 휴지까지 챙겨 들어갔습니다.
첫 부분은 등장인물들 간의 얽힌 상황들과 관계들을 여러가지 유머를 섞어 잘 보이더군요
처음엔 정말 다들 하하호호 웃으면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출연 배우분들이 그다지 좋아라 하는 분들이 아니었는데
김상경.. 어방한 얼굴과 말투가 너무너무 귀여웠습니다. 진지한 상황에서도 튀어나오는 깜찍함에 다음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하시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말이지요. ㅎㅎㅎ
이요원.. 이요원씨는 첫 부분보다 예고편에 나오는 터널에서 소리지르시던 장면이 너무 마음에 와 닿더군요
안성기.. 이분이야 정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국민 배우시죠. 연기는 정말 완벽했습니다. 실미도며 이것 저것
비슷한 연기를 많이 하셔서 그런지 그다지 색다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이준기.. 이준기씨는 그다지 많이 나오시지는 않으셔서.. 머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ㅎㅎ 하지만 김상경씨랑
형제로 나오시기엔 너무 닮지 않으셨다는 거..ㅜㅡ
그외분들.. 조연으로 나오시던 분들이 정말 큰 역할을 해 주셨던 영화 인 것 같습니다. 그분들로 인해 울고
웃을 수 있었죠. 택시 운전기사, 백수, 신부님.. 너무너무 좋은 연기를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영화의 시작부터 군부대의 탄압으로 이어지기까지 후딱 지나갑니다.
제가 감히 뽑은 이 영화의 베스트 장면중에 하나는 이 부분에서 이어집니다.
정오가 되어 애국가가 울려퍼지던 그 순간 이루어지는 참혹한 살상의 시작. 애국가를 따라 부르며
군부대 철수를 기다리던 시민들의 기대를 한순간에 져버리고 말지요.
여러분 들이 궁금해 하실.. 탄압.. 시민군과 군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쓸 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참혹하게 죽어가신 그 분들의 비통한 마음을 어떻게 글로 표현하겠습니까.
갓 태어난 아이를 뒤로하고 되돌아 올 수 없는 길임을 알면서 되돌아 가는 아버지와
나는 죽더라도 사랑하는 가족만은 행복해 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사람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분노..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어떻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분노와 절망감에.. 마냥 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이 일은 잊혀져서는 안되는 일 입니다. 잊혀질래야 잊혀질 수 없는 일이지요.
불순분자들을 잠재운다는 미명아래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은 개미처럼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이 일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마십시오
그들이라고 이러한 상황을 예측 했을까요?
그들은 먼 광주에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나의 부모이고 형제이며 친구인 것입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의 가족이 참혹한 죽음을 당하고 국가에서는 이를 아무렇지 않은 양
아무것도 모르는 양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영화 관람하시면서 이 사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이 영화화, 이슈화 될때마다 우리는 분노합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나면 이 감정은 무뎌지고 몇 달이 지나면 아주 기억속에서 없어져
버리고야 말지요. 부끄럽게도.. 저 또한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는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긴.. 러닝타임이 끝나고 나서도 광주 시민군들의 모습이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