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에서 보았던 브루스 윌리스의 소싯적 '맥클레인'의 모습을
생각하다 지금의 포스터에 비춰진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조금 어색하고 아쉽지만, 12년의 기다림이 지나고 다시 나타난 그는 어찌되었든 반가웠다. 비록 주름살이 늘고 날렵해 보이는 모습은 줄어들었지만, '영웅'의 '귀환'이라는게 그런 점에서 반갑고 또 흐뭇하지 않겠는가~
디지털 시대 디지털 테러를 다룬 영화답게 단순히 4탄이라는 표현보다는 4.0 이란 표현을 빌어왔다. 제법 괜찮은 전략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가장 많이 생각해 보게 된 것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이중주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을 차지하는 선과악을 표현하는 기법에서 이 두가지 내용이 극명하게 표현되었는데, '선'을 표현하는 '맥클레인'의 해결 방법은 무차별적인 '아날로그'식 접근이며, '악'을 표현하는 범죄자들의 방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디지털'화 된 모습을 띠고 있다. 단순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상이 얼마나 '디지털'화 되어 있는지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서 결국 이러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날로그'란 것을 대비시킴으로써 단순히 영화적 재미만을 떠나 작품이 던져주는 사회적인 의미에 다가갔다 할 수 있겠다.
3탄에서 '제레미 아이언스'의 미션을 충실히도 수행하던 모습은 없지만, 그때와 마찬가지로 전혀 파트너가 될 수 없는 순간의 동지를 만나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하나하나에 공들인 액션과 CG들이 눈부시게 느껴졌다. 다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없는 '강철몸'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는 의문점.
늘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로 끝나거나 진행되는 시나리오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젠 다시 올 수 없는 '맥클레인'일 거란 생각을 해보며, 조금 아쉽지만 피와 땀과 기름과 기타 등등으로 범벅된 그의 모습을 이젠 보내줘야 할때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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