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 낯선 사람들과 마주쳤을 때의 그 스산한 감정들을 스크린으로 옮겨놓았다. 지금은 교통과 미디어문화가 전국곳곳에 혜택을 주고있어 언어나 감성에 괴리감이 적다. 하지만 도시사람이 시골사람을 만났을때, 그 장소가 홈그라운드인 도시가 아닌 외딴 시골길이고 그 지역사람에게 둘러쌓였을때 느끼는 당혹스러움을 이 영화는 전한다. 결론은 평범하게도 폭력의 부당함들을 꼬집고 있어 좀 아쉽지만 내가 관람한 포인트는 그것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같은 땅위에 살면서도 어쩌면 저리도 생각하는 방식과 의사소통방식이 틀릴수있는지 그런것들을 깊이 표현해 주었더라면 좋지 않을까했다...
차라리 이 영화의 무대를 조선시대로 옮겼으면 어땠을까? 양반과 평민과 천민의 삶은 분명 벗겨도 벗겨도 실체가 나오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있었을 것이다. 소양과 생활양식과 문화수준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선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적개심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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