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보다는 내용이 약간 가벼워진 것 같다. 등장인물이 거의 동일하고, 내용도 사기치는 거고, 일레븐에서와 동일한 라스베가스의 호텔 카지노가 배경이라서 이전 내용들을 모두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좋은 점은 영화가 전혀 부담이 없었다는 것이다. 안 좋은 점은 긴장감이 없다는 거다. 처음을 보니 사기가 어떻게 이루어질 거라는 것을 알 것 같았고, 결말은 오히려 전편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음악도 전편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감독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스티븐 소더버그가 했다. 그의 걸작은 역시 트래픽이다. 오스카 감독상을 받았으니 객관적인 검증은 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내 기억에 더 많은 부분은 이 영화가 아닌 에린 브로코비치였다. 물론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도 좋았지만 말이다.
미국 개봉으로는 평론가들에게 대체로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미국의 비평가나 평론가들은 일관성이 없다는 느낌이다. 헐리우드라는 상업적 특성이 판치는 곳에서 흥행과 예술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이 안되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 것 같다. 상상력이 떨어져서 그럴까? 아니다. 사실과 검증을 바탕으로 하는 생각 가능한 상상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더 큰 것 같다. 물론 이것은 내 생각일 뿐이지만 말이다.
화려한 등장인물 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영화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멧 데이먼, 앤디 가르시아, 알파치노 등은 혼자만 나와도 영화 한편이 되는 주연들이다. 어느 영화에서 이런 인물들을 한꺼번에 모두 볼 수 있단 말인가!
영화 내용은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