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평가! 조직력이 완벽한 올스타팀의 깔끔한 고별전
오션스13 | 2007년 6월 4일 월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오션스13>은 캐릭터의 머릿수 증가로 시리즈를 확장하며 동시에 그 자체를 브랜드화시켰다. 축구로 치면 최전방 공격수에서 수비수까지 최강의 멤버를 두루 갖췄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이 헐리웃 올스타 사단은 처음 한 명의 선수가 모자랐지만 이제 한 명의 선수가 남는다.

사실 오션스 시리즈의 가장 첫 번째 매력은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 휘하에 모인 그들, 즉 오션스(Ocean’s)라는 패키지에 담긴 맛깔스런 배우의 집합 덕분이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 기라성 같은 헐리웃 톱스타를 한 씬에 넣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션스 시리즈는 유효하다. 두 번째 매력은 그 집합의 쓰임새가 맛깔스럽다는 것. 배우 본래의 매력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연스런 캐릭터들은 각각의 포지션을 지정해 역할 분담을 적절히 수행해내며 완전 범죄를 완성한다. 게다가 위트 있는 대사까지 얹혀지며 형성된 유쾌함은 고스란히 관객의 몫이다.

철통 같은 보안 시스템을 파고드는 그들의 침투 작전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발하기에 적절해 보이지만 되려 여유롭다. 파괴적인 공격력보다는 날렵한 발 재간과 유연한 몸싸움으로 일정 수위를 유지하는 수비력은 <오션스13>을 비롯한 이 시리즈의 매력이다. 13이라는 숫적 우세를 공격력으로 소진시키기 보단 효과적인 위치 선정으로 숨을 고르며, 다양한 캐릭터적 매력을 살림과 동시에 탁월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킨다. 원숙한 균형감각은 2시간여의 러닝 타임을 담백하게 채우며 지루함을 가뿐히 넘어간다. 또한 핸드 헬드와 화면 분할 등을 통한 다채로운 시각적 묘미까지 얹으며 영상을 통해 응용될 수 있는 오락적 즐거움까지 발휘한다.

<오션스13>은 시리즈의 특성 그대로 선수 교체는 이뤄질지언정 경기 규칙을 바꾸지 않는다. “복수는 나아갈 수 없는데도 물러서지 못해서 실패하지.”라는 사울(칼 라이너)의 극 중 대사처럼 그들은 언제나 불가능해 보이는 복수를 위해서 다시 뭉칠 따름이다. 하지만 ‘실속이 중요하다’는 그들에게 감정은 하나의 목표 설정의 도구일 뿐.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물러나지 않는 무리수 대신,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을 능청스럽고도 민첩하게 건너간다. 또한 <오션스 일레븐>에 비해 2% 모자랐던 <오션스 트웰브>의 감상을 <오션스13>은 고스란히 보상한다. "이게 재밌나?” “슬프진 않지.” 테리(앤디 가르시아)의 질문에 대한 대니의 답변은 마치 오션스 시리즈의 궁극적인 태도를 대변하는 것 같다. 소더버그 감독과 조지 클루니는 “더 이상의 시리즈는 없다.”며 <오션스13>이 오션스 사단의 마지막 작전 수행이 될 것이라 밝혔지만 목적 달성 후, 제 갈길 가는 쿨한 사내들끼리 나누는 “보게 되면 또 보자구.”란 인사는 묘한 혐의를 남긴다. 하지만 그조차 기대감으로 작용될 만큼 <오션스13>은 똑똑하고 세련된 시리즈의 선을 제대로 살려냈다.

한편 ‘삼송’이라는 어설픈 발음으로 불리는 명품 핸드폰에 박힌 브랜드 네임이 우리가 아는 그 상표란 사실은 묘한 재미를 부른다. 덧붙여 <오션스 일레븐>의 1960년대 동명원작에 출연한 프랭크 시나트라를 염두에 둔 듯한 ‘시나트라와 악수를 나눈 사내들’이란 대사는 이 시리즈에 애정을 지닌 이들을 위한 배려이자 시리즈의 기원까지도 아우르는 절묘한 오션스의 감각이 아닐까.


2007년 6월 4일 월요일 | 글: 민용준 기자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앤디 가르시아, 알 파치노, 이런! 칸이 부족한 걸!
-인상 찌푸릴 필요 없이 유쾌한,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
-군더더기없는 2시간의 러닝 타임. 근래 들어 등장한 3시리즈중 단연 깔끔.
-<오션스 일레븐>에 만족할 수 없는 영화적 눈높이라면.
-일단 오락적 목적에 국한된 영화를 보는 건 죄악이라면.(장르적 완성도와 무관하게)
-조지 클루니도 싫다. 브래드 피트도 싫다. 맷 데이먼도 싫다. 권할 수가 없군.
(총 39명 참여)
naredfoxx
눈이 즐거운 영화 ㅋ   
2010-01-01 19:10
somcine
기대되고 보고 싶은 영화네요   
2009-07-04 12:22
gaeddorai
이 얼굴들이 다시 돌아와준것만으로도 굽신굽신   
2009-02-16 18:06
callyoungsin
점점 흥미가 떨어진다는   
2008-05-13 11:56
kyikyiyi
이제 그만나올때 되었네   
2008-05-08 14:41
ewann
좋아요   
2007-12-03 01:13
qsay11tem
작품성이 떨어져요   
2007-11-20 13:15
js7keien
강탈 전문 종합선물세트에서 통쾌함이 결여되었다면?   
2007-09-2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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