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예상대로 '한 방' 짜리 영화다.
오션스 일레븐에서는 나름 화려한 라스베가스를 무대로 치밀하고 환상적인 사기행각을 보여준다.
오션스 트웰브는 사실 보다 졸아서 생각이 안나지만 무척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미 상영중인 영화는 다 봤기 때문에 그냥 선택한 <오션스 써틴>.
다행히 1편 때에 신선함과 짜릿함을 되찾을 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으나 단점은 지루하다는 것이다.
왜 롤러코스터는 항상 줄이 길어서 몇분을 기다려야 되지 않는가.
그렇지만 그 1분 동안의 짜릿함을 즐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것 처럼, 이 영화도 라스트 한 방의
짜릿함과 통쾌함을 맛보기위해 1시간 30분동안 말도 안돼는 이야기들을 보고 있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나마 1편보다 캐릭터들이 잘 구축되었고 개성이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사기를 벌이는 과정을 관객들에게는 설명해주지 않고 "우리는 프로니까 알아서 한다"는 식으로
얼버무린다. 그 준비과정은 철저하게 대니 오션을 비롯한 13명만 신나고 떨리는 일이다.
관객은 그저 "아... 아.... 그렇구나... 그렇구나..."만 자꾸 되새기면서 빨리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나마 조지 클루니-브래드 피트-멧 데이먼-버니 맥-돈 치들-앤디 가르시아-뱅상 카셀-알 파치노 등
유명 스타들만 보는 것도 기분은 좋으나 내용전개는 지루하다. 아무래도 홍일점인 줄리아 로버츠나
캐서린 제타 존스의 부재도 한 몫하는 듯 싶다. 그러나 남자들의 의리가 중점이 되는 영화다 보니... 뭐
이해해줄 만 하다. 어쨌든 성질급한 사람들에게는 비추! 그러나 그 1분(영화상에서는 20분정도?)의 쾌감을
즐기기위해 엉덩이에 땀나도록 앉아있을 수 있다!라고 자신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봐도 좋을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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