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용호문> 으로 모습을 드러낸
영화는 오랜만에 접하는 홍콩의 리얼액션을 숨쉬게 하는 향수적
뉘앙스를 자극하는 영화다. 정무문하면 이소룡 다음에 떠오를
배우인 견자단을 비롯해 신진 홍콩배우들이 포진하여 나온 이번
영화의 중심은 역시 탄탄한 스토리보다는 액션의 퍼포먼스에 눈을
돌리게 된다. 정의와 힘을 수호하며 범죄로부터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되었다는 '용호문' 의 유래와 왕복호의 두 아들 왕소룡
(견자단)과 왕소호(사정봉)는 용호문을 이을 대들보로서 영화의
중심이 된다. 왕소룡은 용호문을 떠나 마곤의 은혜를 입어 그의
보디가드로 그의 딸 소령(동결)을 지키며 자신만의 원리원칙과
정의를 중시한채 성장하고, 왕소호도 용호문에서 큰아버지의
가르침아래 사제들과 열심히 무공을 연마하여 성장한다. 그런
형제의 만남은 나찰문의 보스인 화운사신이 버티는 거대한
범죄조직과 맞물리며 꼬이게 된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강해
지길 원하는 석흑룡(여문락)까지 모이면서 영화는 구체적인
모토를 드러낸다. 약육강식의 무림의 세계처럼 화운사신을
상대로 하여 소룡,소호 형제와 흑룡이 힘을 합치게 되어
싸우게 되는 결말로 이끌어가는 영화의 흐름은 영화의 초반
부터 대략 그 맥을 잡을수 있을 정도로 스토리라인은 평범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그 속에서 오랜만에 접할수 있는 리얼액션의
쾌감의 강도는 높은 편이다. 다소 갑작스러운 부상과 치료과정이
약간 오버되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쉴새없이 터지는 액션과정은
그러한 단점들을 무난히 잠재워 준다.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 쉽게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짧게 느껴지는 후반부의 이야기는 다소 찝찝함을 남긴다.
짧은 시간에 부상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절세기연
이라 일컬어지는 무협지의 전형을 답습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순수히 볼만한 장면들은
액션에 몰입할수 있는 부분이 빽빽하게 제공되어 있어 나쁘지
않은 여운을 남기지만 액션만으로 이 영화를 띄워주기엔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오직 액션을 보기 위한
이에겐 킬링 타임용으로 더없이 좋다는 것과 홍콩의 전통
액션영화를 다시 볼수 있는 향수적인 느낌을 남길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될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액션의 여운만큼
강한 메리트를 느낄수는 없는 영화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