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생각하기에 다들 기본 태권도 1단을 가지고 싸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중국 영화를 보면서 늘 저 나라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액션을 잘하지 않으면 액션 영화에 출연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여성분의 액션을 볼 때면 떡 하고 감탄사부터 나온다. 여자 배우들 중 장쯔이, 양자경, 루시리우 등 다들 액션이 장난이 아니던데, 당연히 남자 배우 빼놓을 수 없는데 보통 성룡, 이연걸, 주성치를 꼽지 견자단을 꼽는 사람은 많이 없다. 똑같이 우슈를 하는 사람인데, 이연걸보다 밀리는 이유는 11살때 중국천하무술대회에서 우승하고 내리 5연패를 한 경력이나, <황비홍><태극권>시리즈를 비롯해서 자기 이름을 걸고 나오면서 흥행까지 하는 이연걸의 영화 때문이 아닐까?
이제 나이가 들어 액션영화를 그만두겠다는 이연걸과는 달리 동갑내기 견자단은 중국 무협액션 영화의 새로운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다. 단순히 싸우는 무술과 달리 현대판으로 각색하여 판타지와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무술을 선뵈는 것이다!! 이 사람은 "정두홍" 무술감독과 참 비슷한 길을 걷는다. 무술 감독을 꾸준히 하면서 영화에도 주연을 맡기도 하고.. 이번에도 주연 겸 무술감독까지 맡았다. 그리고 중국 액션영화의 변화를 꿈꾸며 영화를 만들었는데,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멋지게 한 건 제대로 해냈다.
견자단 뿐만 아니라 2명의 꽃미남 배우도 주연이다. 여문락과.. 사정봉... 여문락은 <무간도>시리즈를 보신 분이라면 바로 알아차릴 것이고, 사정봉은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다. 20대의 배우들과 어울려도 전혀 무리없는 견자단이 대단하기도 하고, 무술을 하면 사람이 안 늙나 여겨지기도 하고... 아직도 탄탄한 몸매와 특히 저 3명은 저 머리들이 진짜 잘 어울렸다. 이미 짧았던 여문락이 걱정되긴 했지만, 염색까지 했음에도 충분히 잘 소화하면서 특히 자신만의 무기(쌍절곤)를 들고 싸우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사정봉의 사정없이 다리 찢는 액션이나 여문락의 환상적인 쌍절곤 돌리는 것은 진짜 환상이다. 영화속에서 총 액션을 5번 정도 하는데 첫번째는 사정봉의 <매트릭스>의 네오식 1:50 의 액션을 보여주고, 2번째 액션은 술집에서 저 주인공 3명의 통합적인 액션씬. 견자단과 여문락이 빛을 발하는.. 3번째는 견자단이 약 1:10 정도로 싸우는 야구장에서의 액션씬. 4번째는 사부님인 원화가 악당과 싸우는 액션씬. 여기서 역시 착한 사람이 당하는 것은 늘 씁쓸하고 아쉽다. 5번째 마지막 액션씬은 주인공 3명과 악당이 싸우는 씬인데, 여타 영화들처럼 당연히 마지막의 액션씬이 최고의 압권이다. 눈으로 확인하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을 알까? 단어로 표현이 안 되는 그 액션!!
예전 단순한 액션영화와는 달리 글쎄.. 판타지가 들어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 유치하게 생각하는데, 그래! 좀 유치한 것은 있다. 그러나 판타지와 액션을 이렇게 잘 결합한 영화는 없었다. 최근에 중국영화 이렇게 신나고 재밌게 본 영화 없었다. 포스터로만은 느끼기 힘든 그런 액션의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 꼭 극장에서 보기를 권한다. 이미 다운 받으신 분 많이 있을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건 17~21인치 모니터로 보기에는 너무 액션이 크다. 그 조그만 틀에서 이 큰 액션의 묘미는 잘 못 느낀다. 극장에서 큰 스크린의 인물들의 큼직한 동작 하나하나를 잘 보길 바란다. 정말 최고다!! 시원하고 후련하고 화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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