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살아 온 젊은시절.당연히 가족은 불만없이 따라올거라는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아버지.그 밑에서 가족들의 불만은 쌓일대로 쌓여갑니다.그리고 세월은 흘러가고 성인이 된 아이들은 더 이상 엄한 아버지앞에서 벌벌 떨던 조그만 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거침없이 아버지한테 대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고집세고 꽉 막힌 아버지도 그런 불만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갑니다.
더 이상 틀어질래야 질 수도 없는 막가는 콩가루 가족.이들의 갈등을 지극히 보편적이고 상투적인 방법으로 풀어나갑니다.지리멸렬하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그 공식에 저절로 하품이 나왔습니다.거기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과 비현실적인 사건들의 남발.입맛을 쩝쩝다시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에 몰아닥친 반전의 바람.헉하는 외마디가 튀어나왔습니다.이럴수가 이럴수가 얼떨떨한 기분이었습니다.그 이전의 지루하고 따분한 가족사가 다 이것을 위한 장치라니 교묘한 각본에 완전히 놀림을 당한 것 같았습니다.저절로 가슴이 뭉클해지고 시려왔습니다.영화를 보면서 최근에 보고 있는 드라마의 주제곡이 떠오르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저 사진속의 단란하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화목한 가족.
다시 한 번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