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2년 만에 돌아온 <터미네이터3>,상당히 기대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우려가 됐던것도 사실이다.SF 영화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1,2편이 워낙
뛰어나서 전편들의 명성을 깎아먹지 않을까 하는 점과 제임스 카메론 감독
이 연출을 하지 않는다는 점,그리고 한물 간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인기 회복
을 위한 무리한 프로젝트라는 느낌이 강했기때문이다.결과적으로 영화는
기대 이하였다.줄거리야 전통적인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얼개를 반복한건데
연출 과정이나 전개 방식이 왜이리 투박한지.. CG도 평범했고,특수효과나
액션도 물량공세만 있을 뿐 2편에 비해 진보한 게 없었다.물론 12년 전에 나온
2편이 CG의 혁명을 불러온 영화였지만 12년 후에 나온 3편이 더 전에 나온
영화같으니.. 특히나 궁금증을 유발했던 여성 터미네이터 T-X,기능은 T-1000
에 비해 좋아지긴 했지만 T-1000을 보고 느꼈던 놀라움과 충격적인 비주얼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또,존 코너 역의 배우 정말 아니었다.에드워드 펄롱을
출연시켰어야하는데.. <터미네이터3>,해피엔딩이 아닌 뜻밖의 결말이 그나
마 돋보였고(다분히 속편을 의식한 결말이긴 하지만..) 12년 만에 돌아와
터미네이터를 다시 연기하며 그럭저럭 건재함을 과시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반가웠을 뿐이고 중반의 오토바이,차량 추격전에서 도로와 주변 건물을 무지막
지하게 깨부수는 장면과 후반 아놀드와 T-X의 화장실을 역시 무지막지하게
깨부수는 사상 최고의 무식한 액션만 기억에 남는다.돌아오지 말았어야 할
3편이라고 생각하지만 4편이 나오면 또,볼거다.근데 주지사인 아놀드 슈왈제
네거는 4편에 안나올 것 같은데 아놀드 없는 터미네이터는 의미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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