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겡끼데스까~'가 한창 유행했을 무렵, '얼마나 좋은 작품이길래 일본 영화임에도 불구, 이렇게도 이 대사를 패러디한단 말인가?'라는 호기심에 비디오 테입을 렌탈해 보았던 작품이었죠...
본 지 한참이 지난지라, 막연한 기억으로는 '극의 전개가 정말 예뻤고, 영화 내내 흐르는 아름다운 배경음악과 주인공이 주는 아늑함, 그리고 마지막의 초상화가 주는 감동으로 인해 다시 탄생할 수 없는 불후의 걸작'이었습니다
어제 20 자 평점을 제 기억대로 생애 최고의 걸작에 합당한 10 점을 주고 나서, 과연 제 기억이 올바른 것인가, 과거에 받았던 감동을 너무 과장되게 기억하고 있진 않은가, 그래서 어떤 오바된 점수를 준 건 아닌가...란 책임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오늘, 반드시 이 작품을 꼼꼼히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용한 새벽에 다시금 첨부터 끝까지 감상해보았습니다. 옛날 VHS에 화질이 아닌 DVD 화질로...
아, 역시... 제 기억은 조금도 잘못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세세히 기억나지 않았던, 이츠코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이 펼쳐질 때마다 잔잔한 감동 외에 가슴 속으로부터 번져나오는 웃음까지 선사하는 영화였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는...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훈훈함을 주는 추억 회상씬, 후반부엔 이츠코의 할아버지가 이츠코를 엎고 눈보라를 헤치며 병원으로 달려가는 클라이막스 씬과 와타나베가 이젠 이츠코(남자)를 더이상 맘에 붙들어놓지 않고 편안히 보내주겠다는 의미에서 외치는 '오겡끼데쓰까~' 씬, 그리고 마지막 도서카드 씬... '완벽'한 영화란 바로 이를 두고 칭하는 것이겠죠
이 영화의 대본을 직접 쓰고 감독한 '이와이 슌지'가 63 년생이니 러브레터를 찍을 당시의 나이가 32 살...!!!
일본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 건(여타 일본 영화의 슈레기성을 잘 알기에...) 실로 기적이라고밖에는...
최종적으로 평을 내리면 '젊은 천재 영화 감독의 영감으로 탄생한 영화 사상 최고의 걸작'이라고 감히 평가를 내립니다. 할리우드 블락버스터? 이 영화 앞에선 제발 꺼져 주시라~ 라고 당차게 외칩니다. 정말 이 작품이 일본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너무 슬픕니다...ㅠㅠ 왜 하필 일본인겨... 사상 최고의 작품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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