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작년 이런 저런 영화 시상식에서 상 받는 모습 보면서 "뭐 저런 영화가 상 받나" 했던 영화이다.
물론 나는 이 영화를 전혀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른바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천하장사 마돈나" 이 영화 주제나 소재 그리고 표현력 내용 전개, 여러 면에서 좋은 영화이고 그리고 재미까지 있다. 기대 안하고 본 영화가 리뷰까지 쓰게 만들었다...
사실 영화 중에는 기대하고 본 영화에 실망하거나 기대 이하의 영화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 영화는 기대 안 하고 본 영화가 '기대 이상의 영화'로 나에게 다가온 그런 영화이다.
씨름이라는 소재, 이것도 새롭고,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천하장사"의 모습이 매우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사실 이 영화의 주제는 이른바 '성전환 희망자의 삶'이라는 무거운 것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엄청나게 무거운 주제가, 그리고 사실 어떤 일반인들에게는(사실 나도 이런 주제 자체가 거부감이 느껴지던 사람이다...)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매우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의 주제는 이렇게 요약되어질 수 있다...
주인공 남자는 여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그는 결코 "여자 같은 남자"가 아니다. 남자답지 못한 사람이라서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그는 말 그대로 "천하장사"이다. 그는 다른 어떤 남자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웬만한 씨름 선수들을 다 이겨 결국 정말 고교 씨름왕이 된다. 그러나 그의 그 '남자다움'은 그의 '여자가 되고 싶은 소망'에 걸림돌이 아니다. 오히려 그 '남자 다운' 남자는 그럼에도 정말 여자가 되고 싶어하고 그것은 그의 정당한 권리인 것이다...
이 주제 자체에 찬성하는 사람이든 반대하는 사람이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일단 한번쯤은 그 "마돈나가 되고 싶은 천하장사"에게 긍정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이 영화의 힘은 바로 이런 것이다. 무거운 주제,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주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그려내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그러면서도 재미 있는 영화, 이것이 "천하장사 마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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